전통시장, 3000명에서 200명으로‧‧‧ ‘뚝’ 끊긴 발길
반의 반 토막 난 매출‧‧‧ 어쩔 수 없는 ‘코로나 사태’

지난 13일 양평오일장의 모습. 평소와 다르게 코로나19의 여파로 한산한 모습이다.

코로나19로 지역상권이 직격탄을 맞아 대다수의 상권이 얼어붙었다.

지난 5일 인접지역인 구리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양평군은 각종 행사를 취소하고 어린이집 휴원 권고 등의 조치를 취하며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가중된 주민불안은 지역상권 매출 하락으로 직결됐다.

이용객이 붐비던 용문 A 숙박업소는 “손님이 없다. 숙박업소라 신종 코로나로 인한 타격이 너무 크다”고 말했고, 신희동 (사)한국농어촌민박협회 경기지부 양평지회장은 “죽 쑤고 있다. 아무리 못해도 30%이상 손님이 준 게 체감된다. 빨리 코로나 사태가 지나가길 바랄 뿐”이라며 숙박업계의 힘든 사정을 전했다.

요식업계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S 브런치 음식점 대표는 “손님의 발길이 끊겨 힘들다. 코로나의 여파로 동네가 너무 조용하다”고 말했고, 많은 단골을 자랑하던 G 식당도 “힘들다. 코로나에 날씨까지 추워 손님들이 더 안 나오시는 것 같다”며 한탄했다.

전통시장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양평오일장 한 잡화상인은 “오일장은 경기도에서 전철을 타고 오는 사람이 많은데 코로나 때문에 육안으로도 손님이 30% 이상 줄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으며, 유철목 용문천년시장 상인회장은 “용문 민속오일장은 3000명 가까이 오던 인원이 200~300명으로 줄었다. 상인들의 매출이 60~70% 줄어 아예 문을 닫고 쉬는 상인들이 있을 정도”라며 시장 상황을 말했다.

지역주민들도 어려운 상황은 마찬가지다.

P 어린이집 교사는 “신종 코로나로 어린이집이 쉰다고 생각하지만 아니다. 맞벌이가정 몇 명의 아이는 등원하고 오히려 방역이라는 업무가 추가돼 어린이집 구석구석을 다 소독하다보니 몸살이 올 지경”이라고 말했다. 한 주부는 “어린이용 마스크가 너무 비싸고 구하기 힘들다. 안 씌울 수는 없으니 맘 카페에서 마스크를 정가에 파는 사람이 있으면 줄을 서야 한다”고 말했다.

군 일자리경제과 관계자는 “4개 전통시장에 손 소독제와 방역복, 방역물품을 배포하고 상인총회 등 각종모임을 연기했다”며 “현재 신종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행사보다는 방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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