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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책임져줄 사람 뽑는 선거, 일상적으로 참여하길”기획특집 국민이 바라는 국회, 국회의원
총선 기획인터뷰 우현배 건축사

본지는 4‧15 총선을 맞아 주민들이 국회의원에게 바라는 목소리를 싣고자 다양한 연령과 계층의 주민들과 인터뷰를 진행한다.

두 번째 순서로 양평 사회의 주축이자 경제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50대, 우현배(54) 건축사와 지난 7일 마루건축사사무소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2013년부터 양평군에서 마루건축사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2012년 말에 이사를 와 양평생활은 8년차다. 청담동에서 태어나 한양공고-단국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일명 IMF(1998년)건축사로, 면허를 취득하고도 직장을 구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양평은 후배의 제안으로 왔다. 당시 지역건축사회가 없었는데, 협회의 필요성을 느껴 창립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지난해까지 총무로 일했고, 이제 그만해도 되겠다 생각했는데 올해는 회장을 맡게 됐다. 회장이 3년 임기이니 10년을 꼬박하는 셈이다.

▲정치의 격동기를 겪은 세대다. 정치에 관심이 있나

 관심은 많은데 표현하기는 싫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다만 정치적인 견해를 다른 사람들과 서로 공유하는데 익숙하지 않다.

현재 엄청난(?) 정치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되는 586세대의 정치인과 나이는 같으나 그들이 데모할 때 구경꾼이었고, 타 대학 후배들의 죽음에 분노하고 억울하다 생각만 하는 정도였다. 안타까운 마음은 있지만 현실에 참여하는 두려움도 컸고, 그게 정치라는 것도 잘 몰랐다.

▲한국정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뉴스에서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다. 정치인들이 분명히 무언가 바꿀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너무 더디다. 국회에 건축 관련 법안이 올라가 있는데 여전히 계류 중이다.

▲21대 총선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인지 아직은 관심과 참여 의지를 보이기는 어려운 시국이라 생각된다. 4년 전과는 달라지길 바란다. 먼저 출마하는 사람부터 달랐으면 한다. 아직 관심이 높진 않아 누가 나오는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고, 전직 군수가 나온다는 정도는 알고 있다.

▲여러 번의 선거를 치렀다. 사회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었나

아직까지도 피부에는 안 와 닿는다. 양평에 올 당시 여기는 보수당 외에 나머지는 다 사표가 된다고 하더라. 내 표가 뭔가를 바꾸고 국회의원을 낸다는 것보다 참여를 함으로써 내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거고, 사표가 되더라도 의지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당신이 뽑은 국회의원이 당선됐을 때 변화가 있었나

투표에 참여했으나 한 번도 당선된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인지 현재까지 변화는 체감을 못해봤다(웃음).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위해서는 각 분야의 소리를 듣고 토론 등을 통해 제도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치인은 당선 전후가 많이 다르다는 비판이 있다

선거철이면 새벽에도 나와서 인사를 하는 정치인들을 볼 수 있다. 그때 뿐이더라. 정치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길 내주고, 집 내주는 이야기다. 그런데 정작 설계를 할 건축사들은 그 과정에서 홀대된다. 정치인들이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다.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가능성을 파악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20대 국회에는 많은 사건이 있었다. 일하지 않는 국회, 정치 현실에 대한 불만은 없나

열심히 한 의원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의원도 있는데, 일하지 않는 국회에 대해 국민들이 제재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일하지 않는 국회의원을 국민이 소환할 수 있는 국민소환제, 국민이 제재할 수 있는 방안을 제도적으로 만들어줬으면 한다.

또, 지금의 국회는 당의 입장만 이야기하는데, 이번 선거를 통해 국회에 진출한 의원들은 당의 입장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국민들을 위할 수 있도록, 여야 할 것 없이 민생관련 협의체를 구성해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줬으면 한다.

▲국회의원에게 주어진 특권이 과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지

다른 것보다는 국민들의 생활과 너무 거리가 먼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이 답답하다. 국회의원들이 권력을 이용해서 저지르는 각종 사건, 국회의원 가족들의 비리 등이 발생했을 때 처리되는 과정을 보면, 가볍게 덮일만한 것이 아님에도 유야무야 넘어갈 때 분노를 느낀다.

▲비례대표 확대, 2030세대의 국회진출 요구 등 정치적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하는 한편 걱정도 된다. 새로운 의견을 받아들여야 정치, 사회, 제도가 바뀐다는 것에는 공감한다. 20~30대의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국회진출보다는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

건축사를 예를 들면 대학 4년, 실무경력 5년을 쌓아야 시험자격이 주어진다. 그럼에도 바로 좋은 결과물이 나오지는 않는다. 갓 건축사가 돼 설계한 것과 지금의 결과물이 다르듯 스스로 직무관련 소통을 하고 느끼는 과정이 필요하다. 건축물도 그런 게 두려운데 정치는 사회 전체에 영향을 끼친다. 실무경험, 정치교육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성장한 후 국회의원이 돼 좋은 제도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지지하는 정당과 후보는

전광훈씨가 만들려는 당을 제외하고 모두를 지지한다. 고정관념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종교인이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 나의 삶과 사회에 맞는 훌륭한 정책을 낸다면 어떤 정당이든 지지할 수 있을 것이다. 굳이 꼽자면 소수계층을 대변하는 정당을 지지한다. 소수계층의 국회진출이 필요하다고 본다.

▲투표에 참여할 것인가

참여할 것이다. 참여하는 것이 곧 교육이라는 생각에 선거철이면 아이들과 함께 투표 현장을 찾는다. 아이들이 보고 느끼는 모든 것이 공부가 될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정치에 대해 배우고 관심을 가져야한다. 스스로 너무 몰랐기 때문에 정치는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배운 적, 경험이 없기 때문이고 사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지속가능한 양평을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

양평은 지역적으로 서울 또는 타 지역에서 강원도나 남쪽지역으로 가는 통과도시 느낌이다. 정주하는 도시로 아주 큰 틀에서 변화가 필요하다.

대표적으로는 ‘자전거 도시’라는 양평의 변화가 필요하다. 자전거길이 있다고 자전거 도시가 될 수는 없다. 자전거를 타고 양평에 와서 뭘 하려하면 자전거가 걸림돌이다. 고가인 자전거를 식당 앞에 세워두고, 불안해서 밥 한끼 먹기도 힘들다. 자전거를 믿고 맡길 공간이 있어야 머무르려는 여유가 생긴다. 군청 주차장을 휴일에 개방하듯 자전거를 놓고 돌아다닐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또, 청년들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는데 양평에는 청년들이 할 수 있는 것, 정보가 없다. 집만 지어준다고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물리적인 시설물이 아니라도 양평 안에 콘텐츠를 채워 여건을 조성해야한다.

▲양평사회를 위해 국회의원이 신경써야 할 부분은

양평을 위해 일할 사람보다 나라를 위해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 양평을 위할 사람은 지자체 의원들이다. 우리가 당선시킨 사람이 나라를 위해 입법 활동을 하고 헌신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자연과 개발의 조화, 균형이 가능하다고 보나

양평의 랜드마크는 산이다. 산은 원래 산 모양대로 둬야 사람들이 양평을 찾을 거다. 훼손된 산과 밭 등을 치유해야 한다. 양평군 조례에도 있는 성장관리권역을 세분화해서 보존과 유지를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 현재는 기준은 있지만 제각각으로 움직인다. 기준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구역을 정해 가이드라인을 정하면 난개발을 잡을 수 있고 지속가능한 양평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새 건물을 짓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구도심의 노후화를 적절히 늦추기 위해 리모델링, 리빌딩이 필요하다.

▲양평이 건설과 부동산 사업 중심으로 계속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나

집값이 계속 뛰면서 건설업이 죽어가고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건설은 인류의 시작부터 있었던 근본적인 활동이다. 산업으로서뿐 아니라 작게라도 건축은 계속해 이뤄질 것이다. 앞으로는 경기부양이라는 측면에서 민간 건설보다는 나라의 투자가 커지며 공공건축이 더 활성화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우리사회에서 가장 변해야 할 것은

내가 내 일을 열심히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전문가가 참여하고 책임을 지는 만큼 권리도 주어져야 한다. 건축 관련해서는 건축사들이 협회에 의무 가입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 협회는 울타리로서 건축사를 보호하기도 하고, 잘못된 일이 있을 때 제재를 가할 수도 있다. 건축사의 직업윤리가 바로서야 건축물이 안전해진다.

또, 행정관청은 관련법과 인맥이 특정인에게 유리하게 이뤄진다는 불신을 없애야 한다. 이런 것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꼼꼼한 법제도 개선이 필요하고 그것을 만들어줄 국회의원 및 지방 의원들의 역할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선거는 나의 일상을 책임져줄 사람을 뽑는 일이다. 아침, 점심, 저녁을 먹듯 일상이라고 생각하고 투표에 참여해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길 바란다.

박지혜 기자  wisdom@yp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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