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에 귀 기울인 ‘소통한마당’‧‧‧ 읍면별 정책 도출
50~70세 이장‧주민자치위원 위주로 참여‧‧‧ 표본구성 한계 지적

양평군이 ‘소통과 협치로 하나되는 양평’을 주제로 걸고 2020년 새해 읍‧면을 방문해 ‘2020년 군민과 함께하는 소통한마당’을 실시한 결과 주민들은 ‘대중교통 관련 개선’을 가장 큰 현안으로 뽑았다.

(주)타운미팅커뮤니케이션연구소(대표 박승수)가 주관해 지난 1월 13일부터 읍‧면별로 진행한 이번 행사는 군수‧군 의원‧각 마을주민 80여명이 참가했다. 행사는 군정설명, 마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토론, 필요 생활편의시설 조사, 제안 아이디어 공감투표, 총평 및 피드백 순으로 진행됐다.

주민들의 의견을 퍼실리테이터가 종합한다.

이번 행사에서 양평군이 적용한 원탁회의는 참가자의 직위와 나이에 관계없이 동일한 발언권과 투표권을 주고 마을에 필요한 정책 토론을 실시 후 테이블 별 아이디어를 퍼실리테이터가 종합하는 방식이다.

각 마을 주민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주제별로 모아 정책의 효과성과 시급성, 필요한 생활편의시설을 주제로 투표를 실시해 결과를 표로 정리했다.

(마을별 투표결과 1~3위까지 많이 나온 정책 순으로 나열)

투표 결과 교통종합대책 수립 필요성과 주거환경 개선 요구가 가장 많았고 지역경제 활성화가 그 뒤를 이었다. 투표에 참여한 주민들 대부분이 비슷한 주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난개발 방지 대책 수립(강하‧옥천면), 농업인‧주민 지원(강상‧양서면), 청소년‧청년 희망정책 추진(양평읍), 지역특화정책 추진(지평면) 등의 의견이 나왔다.

가장 시급한 정책도 필요한 정책과 동일한 순위가 도출돼 주민들이 원하는 정책의 시급성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편의시설 요구에선 거의 모든 면이 공원‧산책로를 요구했고, 병원‧은행‧마트 등의 근린시설, 노인전용 시설이 뒤를 이었다. 마을 문화원(양동‧옥천‧지평면), 주차장(양평읍, 서종‧양서면), 종합복지관(서종‧양동면), 보육시설(강상면) 등의 설치요구도 있었다.

한 주민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주민들이 마을에 필요한 정책을 직접 토론하고 투표를 통해 효과적이고 시급한 정책을 가려낸 이번 소통한마당은 이전 행사보다 한 단계 나아간 방식으로 보인다. 허나 여전히 참여주민표본의 한계는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이번 행사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직장인이 참여할 수 없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됐고 참여한 주민 대부분이 이장‧반장‧부녀회장‧새마을지도자‧개발위원‧행복돌봄추진단원 등으로 구성됐다.

군은 내년에도 소통한마당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쉬웠던 사전 홍보와 다양한 주민들이 참가할 수 있는 여건 조성, 주말 개최 등을 통한 참가주민의 다양성 보장이 필요해 보인다.

한 참가자는 “군에서 좋은 취지로 기획한 행사인 만큼 의견만 종합해서 끝낼 게 아니라 실효성을 따져보고 실제로 추진할 수 있는 정책부터 반영해 구체적인 추진방안이 나와야한다”고 말했고 또 다른 참가자는 “새로운 시도가 참신하고 좋았다. 지금까지 소통이라고 하면 민원처리만 생각했는데 주민들이 모여 발전을 위한 정책을 내놓았다. 군은 의견을 잘 정리해서 구체적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양평군은 이번 소통한마당에서 요구된 정책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 후 구체화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양평군 관계자는 “12개 읍면에 원탁회의 토론방식이 처음 추진됐다. 현수막으로 모집해 모집대상표본의 미흡점이 있었지만 토론문화가 정착되고 시간이 갈수록 다양한 인원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4~7일 예정됐던 용문‧개군‧단월면의 소통한마당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차원으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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