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인터뷰⑦ 정병국 국회의원

본지와 여주신문·세종신문은 21대 총선 여주양평 공동취재단을 구성해 총선 출마 예비후보자 인터뷰를 진행한다.

그 일곱 번째 순서로 지난 4일 정병국 새로운보수당 국회의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 20대 국회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 당신이 국회의장이라면 현재 국회를 어떻게 이끌 생각인가?

일단은 국회의원의 한사람으로서 지난 20대 국회를 되돌아보면 국민여러분께 면목이 없고 죄송하다는 생각이 먼저 앞선다. 국회의원이 바라보더라도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할 정도로 최악의 국회였다고 생각이 든다.

국회가 진영논리에 빠져 편 가르기를 하고 패거리 정치를 한 결과다. 국회가 바뀌고 정치가 바뀌려고 하면 가장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될게 패거리·패권정치 청산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앞장서서 대통령을 탄핵까지 했지만 또 패거리 패권정치, 친박 정치, 문고리3인방정치, 최순실 정치로 귀결이 되는 거다.

그런데 그 반대급부로 탄생한 문재인 정권도 역시 마찬가지다. 아예 대통령이 앞장서서 국민을 진영논리에 따라 편 가름을 하고, 이를 유도하는 것을 국회가 견제하지 못했다.

그 와중에 국회의장은 어느 정당에도 기울지 않고 중립적으로 국회를 운영하라고 당적을 버리는데, 이번 국회의장이 앞장서서 진영 국회논리를 대변하고 하다 보니 동물국회화 되고 말았다. 국회의장은 국회법에 명시되어 있다시피 어느 정당에 기울지 않고 삼권분립의 원칙에 따라서 그 중심을 잡아줘야 된다. 만약 제1당이 된다면 국회의장에 도전할 생각이다. 국민만 바라보고 정치를 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

◆ 정치철학이나 원칙, 인생 좌우명은?

정치를 하면서 제 나름대로 원칙을 가지고 했다. 저의 정치적인 스승이나 마찬가지인 김영삼 전 대통령님께서 늘 하시던 말씀이 “국민을 두렵게 생각하고 작은 소리도 크게 들어라. 국민들에 늘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정치인이 되자”였다. 이것을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좌우명으로 생각하고, 패권 패거리 정치의 고리를 끊겠다고 하는 것을 정치적 목표로 삼고 정치개혁에 앞장섰다. 정치인들이 꽃을 피울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그런 정치인이 되고 싶다.

◆ 총선출마에 대한 가족들의 분위기는 어떤가?

제가 정치를 하면서 가족들은 정말 가장 큰 응원군이고 제가 정치를 하는 목적이기도 하다. 따라서 충분히 가족 간에 논의를 하고 심지어는 제 늦둥이 딸이 올해 대학에 입학을 하는데 그 딸하고도 충분히 논의를 해서 결정을 하게 된 거다.

정치를 하면서 회의감이 많이 들었는데 그럴 때 마다 아내는 “당신을 지금까지 지지하고 만들어 주신 분들, 또 지금까지도 당신을 지지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책임회피고 도피다. 지지자들에 대한 도리를 다 해라”라고 하는 것을 듣고 제가 다시 용기를 냈다.

◆ 농민기본소득 등 기본소득에 관해서 입장이 무엇인가?

농민기본소득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공약사항이었다. 그러나 농민기본소득은 이렇게 지자체에서 개별적으로 접근해야할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국가적 차원에서 농민기본소득이라는 개념을 도입해야 된다.

전 세계 산업전반의 트렌드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 하는 것을 폭넓게 바라봐야 한다. 농민 기본소득 뿐만 아니라 향후 4차 산업 혁명시대에서는 일자리를 전부 로봇이 대체하게 된다. 사람들이 일할 자리가 없어지는 거다. 그런데 그 로봇을 통해 생산하지만 소비자들이 돈이 없으면 쓸 수가 없기 때문에 선순환이 안 된다. 그래서 빌게이츠가 내놓은 게 ‘로봇세’ 도입이다. 로봇세로 국민들에게 기본소득을 줘야 한다는 거다. 즉, 국민기본소득은 보수 진보의 논리가 아니다. 자본주의시장경제체제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기본소득을 계속 줄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가 될 것이다. 농민기본소득도 출발은 이렇게 했지만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 양평공사 조직개편 어떻게 생각하나

양평은 전국 유일 친환경농업특구였다. 민병채 군수 시절 친환경농산물도 일반농산물처럼 가락시장에서 유통되면서 아무런 혜택이 없었는데,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민 전 군수와 공직자들의 노력과 정부의 지원으로 공사 설립의 기초가 마련됐다. 친환경농산물을 위한 별도의 유통망 구축을 추진했지만, 엉터리로 운영돼 500억원 이라는 손실이 발생했고, 이는 고스란히 군민의 세금으로 충당됐다. 당시 아무런 전문성을 갖추지 못하고, 준비가 안 된 상황이라 공사 설립보다 농협이 이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얘기가 됐는데, 전 군수가 공사 설립을 밀어붙였다.

현 군수가 전문가 용역을 통해 조직개편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유통사업을 별도로 분리해 유통전문공사를 설립해 양평의 친환경농업을 지속·발전시켜야 한다.

◆ 용문산사격장 이전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일부 주민들이 5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이 문제 하나 해결 못했다고 말씀하신다. 지난 국회의원·지방선거에서 수많은 후보들이 사격장 이전·폐쇄 공약을 했지만 누구도 이루지 못했고, 나는 이 공약을 하지 않았다. 사정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의원 한 사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지난 2018년 국방부와 사격장 이전 용역을 추진했고, 설명회를 통해 그 결과를 일반 주민에 공개했다. 국방부가 사격장 이전 대체 부지를 몇 군데 제시했는데, 이는 지자체 입장에서는 한 군데로 결정하기 어렵다. 그래서 다시 국방부에 한 곳을 결정해 제시해 달라고 했다. 아마 조만간 그 결과가 나올 것이고, 이 결과를 토대로 이전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본다.

◆ 김선교 예비후보는 보수통합 시 여주시·양평군 선거구 후보는 경선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다선 의원은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상대후보가 하는 이야기를 기준으로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다.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어떻게 하면 막느냐하는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혁신통합추진위를 통해서 어떻게 하면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 보수정당을 만들지에 올인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새로운 통합신당이 창당하고 거기에서 공천관리위원회가 출범을 하고 원칙을 제시하면 그 원칙에 따르면 된다.

일각에서는 자기 혼자 살겠다고 탈당했다며 배신자라고 했다. 가지고 있던 모든 기득권을 다 내려놓고 나온 사람이 왜 배신자냐? 저는 국민을 배신한 그 사람들이 배신자라고 생각한다. 우선 통합을 완성하는 게 목표다. 단순한 통합이 아니라 혁신통합이어야 한다. 그래서 혁신적인 과제를 계속 던지고 있다. 당이 새롭게 탄생하게 되면 당에서 결정하는 대로 모든 것을 따르겠다.

◆ 자신이 당선되어야 하는 이유?

정치를 하면서 정치개혁이라는 화두를 놓지 않았다. 5선이나 되었음에도 아직까지 ‘원조 소장파’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과거에는 명예로운 호칭이라 생각했는데 요즘 와서는 참 부끄럽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시도했던 여러 가지 정치개혁은 실패했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지역주민들이나 유권자들에게 반성을 한다. 그리고 내가 왜 실패를 했는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했고 그래서 나는 반성한다는 의미에서 ‘다시 쓰는 개혁보수’라는 책도 반성문같이 내게 되었다.

이 시점에서 한 번 더 배지를 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많은 고민을 했다. 많은 사람을 만나 이런 고민을 던지니 “그만 두는 게 책임을 지는 게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네가 주장했고 지향했던 정치 철학의 방향은 옳았다. 그것을 끝까지 관철시키기 위해 끝까지 노력해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었다.

좀 힘들다. 정말 개인적인 삶이란 요만큼도 없었다. 이제는 노후준비도 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그러나 이 일을 안 하게 되면 책임회피다. 5선까지 만들어주신 분들, 그리고 나에게 기대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마지막까지 바꾸려고 했던 것, 지향하는 정치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제가 당선이 되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뛰고 있다.

<정병국 국회의원 약력>

정병국 의원은 1958년 양평군 개군면에서 출생했다. 성균관대 사회학 학사 및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 김영삼 제13대 통일민주당 대통령후보 홍보담당 전문위원으로 정치입문 후 대통령비서실 제2부속실장을 지냈다. 2000년 16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현재까지 5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1년 1~9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박근혜 탄핵 당시 보수개혁을 주창하며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 초대 당대표를 맡았다.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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