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여행수기: 김성빈 양평군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꿈드림

여행 두 번째 방문지인 싱가포르의 Jurong Bird Park.

여행을 원래 좋아하던 나였지만 4개국을 한 번에 찾아 떠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출발 전 기대도 되었지만 떨림도 있었다.

인천공항에서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 베트남 하노이로 향했다. 도착했을 때, 나의 여행이 드디어 시작된 것 같았다. 베트남에 대한 인식이 나에겐 별로 좋지 않았다. 하노이의 번화가를 들어서자마자 나의 생각은 달라졌다. 베트남을 너무 무시했던 건가, 고층 빌딩들과 회사들이 많았다. 동남아하면 여러 신들이 많다는 게 먼저 생각이 난다. 바이딘 사원, 성 요셉 성당을 방문해 베트남의 종교문화를 체험했다.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하롱베이에 한번 가보고 싶어 들렀다.

정말 멋진 곳이었다. 베트남. 3일 짧으면 짧았고 길면 길었던 시간이 지나고 필리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필리핀 마닐라. 이번 여행은 각 나라의 수도를 중심적으로 갔다. 베트남과 마찬가지로 필리핀에 대한 나의 시선은 또 그리 좋지 못했다. 사재기, 치안 등이 그리 좋지 못하다고 느꼈다. 그 다음 리잘 공원으로 향했다. 자연 그대로가 보존 되어있는 느낌이었다. 그냥 큰 공원이겠지,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엄청난 힐링이 되었다. 필리핀의 음식은 내 입맛에 맞지 않았다. 필리핀에선 단 1일의 시간이었지만 생각보다 전부를 본 느낌이다. 다음날 새벽, 싱가포르로 향했다.

2번째 방문하는 싱가포르. 뭔가 집에 온 느낌이었다. 싱가포르 하면 역시나 마리나 베이, 칠리크랩이 유명하다. 칠리크랩은 한국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음식 중 하나다. 칠리소스에 양념된 크랩이 나오는데 그 달달한 맛은 잊지 못한다. 싱가포르를 여행오면 대부분 사람들은 오처로드, 마리나베이, 센토사 등을 관광한다. 자동차가 없으면 접근하기 힘들지만 Jurong Bird Park를 한번 들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엄청난 종류의 새를 볼 수 있다. 싱가포르는 법이 쎈 걸로 유명한 나라이다. 예로 들면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쓰레기를 버리거나 껌, 침을 뱉으면 벌금을 내야한다. 이런 법이 있어서 잘 지켜지는 것 같지만 그래도 그냥 쓰레기를 버리거나, 침을 뱉는 사람은 많다. 한국도 선진국들을 반만 따라가면 좋을 것 같다. 싱가포르에 아는 사람이 있어 현지인들만 아는 지역이나 유명 식당을 많이 찾아갔다. 싱가포르에서 몇 일이 자난 후 마지막 여행지인 일본으로 향했다.

직접 찍은 싱가폴 마리나베이 야경

일본 후쿠오카에 도착했다. 일본은 한국 바로 옆이라 친근한 느낌이지만 한일관계가 그리 좋지는 않다고 느낀다. 그렇지만 내가 존경하는 나라 중 하나이며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했다. 이번 일본은 7~8번째 오는 거다. 오면 올수록 일본어 실력이 늘어 뿌듯했다. 여행에 가서 그 나라의 언어로 말이 통한다는 건 어떤 사람에게 쉬울 수 있지만 나는 내가 성장했다고 느꼈다. 일본의 수도 동경으로 향했다. 동경은 꼭 유학이나 이민을 오고 싶은 도시이다. 후쿠오카 일정은 1일이라 텐진으로 가서야 일본에 온 걸 실감했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그 장소를 똑같이 그려 낸다는 것에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다. 일본에 오면 항상 즐겨봤던 애니메이션에 나온 장소를 찾아가 성지순례를 하곤 한다. 일본을 새해에 오면 근처 신사에 가 참배 드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본은 예의가 바르다고 소문난 나라이다. 한국에 비하면 예의가 바르고 시민의식이 높지만 예외는 있다. 한국도 예의가 바른 사람은 바르지만 아닌 사람은 아닌 것처럼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에 오면 노는 건 별로 없지만 항상 배워가는 느낌이다.

난 어릴 때부터 자유분방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혼자 여행을 하고 도전 한다는 게 주변에선 되게 좋게 보나 때론 힘들거나 두렵지 않냐고 물어본다. 근데 나는 여행이 좋다. 어릴 때부터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 틀에 박혀있다는 게 정말 싫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전 세계를 돌며 나라마다 장단점을 보며 사람들과 교류하며 각 나라의 친구들을 사귀며 세계무역을 하는 게 나의 꿈이다.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과정이다. 처음 혼자 해외를 나갈 때 무섭지 않냐고 질문하지만 나는 즐겁기만 했다. 여행을 하면 확실히 시야가 넓어진다. 중학교 때 간 일본여행에서 나는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랐지만 지금은 현지인들과 대화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목표를 두고 해외로 떠난다면 더 많은 걸 볼 수 있고 공부가 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고등학교를 자퇴한 이유도 단지 공부나 학교가 싫어서가 아니라 학교를 졸업 후 대학을 나와 취업을 한다는 고정관념이 싫었다. 3년이면 더 다양한 세계를 볼 수 있고 즐길 수 있다. 남들은 그래봤자 3년인데 똑같지 않냐 라고 부정할 수도 있겠지만 3년이란 시간은 사람마다 다 다르게 쓰인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걸 다른 사람보다 좀 빨리 찾은 게 아닌가 싶다. 여행은 사람을 변하게 만든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는거나 마찬가지니까 말이다. 뭔가 일이 잘 안 풀리고 생각이 많고, 우울할 때 여행을 하면 느끼고 배울 수 있다. 그게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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