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과 개군면, 공원 조성키로 합의

개군면 공세리 주민들의 원성을 샀던 원덕천 일대 철조망 문제(본지 7월 14일자 6면 독자기고)가 주민들과 개군면의 원만한 합의를 통해 공원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 수영금지 구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원덕보의 출입을 막기 위해 쳐진 철조망.

개군면 공세리 18-12번지 일대는 겨울철 원덕보안에 실외빙상장을 운영하면서 주민들의 세금으로 상수도시설, 화장실, 농구코트, 원두막 등을 만들고 하천부지를 주차장으로 조성해 주민 및 관광객이 즐겨 찾던 곳이다. 

그러다 겨울철 기온 상승으로 더 이상 빙상장을 운영하지 못하게 되면서 면과 주민들의 관리가 소홀해지자 각종 쓰레기가 쌓이고 노숙자들이 텐트를 치고 사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개군면은 지난 6월 안전문제와 쓰레기 처리문제를 이유로 원덕다리에서 원덕보 사이 약 200미터 구간을 철조망으로 둘러치고 입구도 바리케이드로 막아버렸다.

그러자 이 지역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역의 한 주민은 “군과 면은 지역주민에게 봉사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일하는 곳으로 알고 있는데 쓰레기 관리가 어렵고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고 일을 이렇게 처리하는 것이 과연 주민을 위하는 것인지 행정편의를 위함인지 묻고 싶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서울에 거주하는 관광객 임억균(66세)씨도 “몇 년 전부터 여름철이면 가족들과 이곳을 방문했는데 올해 와보니 철조망과 바리케이드로 막혀 있어 깜짝 놀랐다”며 “해마다 하루에 100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곳인데 이렇게 해 놓으면 아마 내년에는 이곳을 찾는 사람의 수가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라며 안타까워했다.

 

▲ 지난 6월 개군면은 안전관리와 쓰레기문제를 이유로 바리케이드를 쳐 원덕보의 출입을 막았지만, 주민들과 합의를 통해 이곳을 공원으로 조성키로 했다.

주민들의 반대가 커지자 개군면 권순식 부면장은 지난 20일 지역주민들과 만나 면의 입장을 전하고 지역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여름철이면 피서인파가 많이 몰리는 지역이니 만큼 공원으로 개발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토록 하여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개발하자는 의견을 내놓았고, 면에서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관리해 준다면 적극 지원토록 하겠다며 찬성했다.

권 부면장은 “군에서도 관광지 개발에 적극적이니 만큼 이곳이 양평군의 새로운 명소로 개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역주민과 행정기관의 의견 대립으로 자칫 힘겨루기로 번질뻔했던 문제가 원만한 대화를 통해 상생의 대안을 마련하고 지역경제에도 이바지 하게 돼 지역의 모범으로 소개될만한 사례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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