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왕 능행차 때 설치했던 주교(舟橋) 재현

목선 52척 연결…세계적 관광명소 기대

남·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와 연꽃공원으로 널리 알려진 세미원 사이의 북한강 지류를 여러 척의 선박으로 가로지르는 ‘배다리’가 개통한다.

양평군은 지난해부터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연결하는 245m 구간에 목선 52척(예비용 8척 포함)을 연결하는 배다리 설치사업을 완료하고, 8월초 본격 개통한다고 밝혔다.  

 
조선후기 정조대왕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인 융건릉을 찾기 위해 한강을 건널 때는 늘 배 수십척을 연결한 다리로 건너곤 했다. 이 다리 양켠으로는 정조대왕의 행차를 알리는 형형색색의 깃발들이 나부꼈다. 당시로선 획기적인 발상이었던 ‘배다리’는 일제강점기까지 이어졌다.

이번에 설치한 배다리는 일시적으로 강을 횡단하던 주교(舟橋)와는 달리 국내 최초로 연중 상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주교(舟橋)로,역사적 문헌상의 주교도(舟橋圖)와 노량주교 도섭도(鷺梁舟橋 渡涉圖)를 최대한 재현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배다리 준공으로 두물머리를 찾는 관람객들이 세미원 방문 시 양수리 시가지를 우회하던 불편이 해소될 전망이어서 지난해 70만명이 찾았던 세미원 관람객은 이번 배다리 준공으로 150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군은 배다리 준공과 개통에 앞서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관계기관 합동으로 최근 안전점검을 모두 마쳤다.

군 관계자는 “배다리 설치를 계기로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관광상품 개발로 남∙북한강이 만나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는 두물머리 일대를 세계 제일의 관광명소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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