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정권보다 못한 소통 부재·독선적 인사” 맹비난

양평군 공무원노조가 지난 23일 발표된 양평군 인사발령에 “원칙도 소신도 없는 최악의 인사”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공무원노조가 인사에 대해 성명서까지 내며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평군은 지난 23일 4급 서기관 진급 1명, 5급 사무관 진급 10명 등 256명에 달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이 인사 발표 직후 공직사회에 다양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공무원노조가 공개적으로 문제제기를 하면서 이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전국공무원노조 양평군지부(지부장 홍승필, 이하 공무원노조)는 지난 23일 단행된 양평군 인사에 대한 명확한 규정과 원칙을 밝힐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27일 발표했다.

공무원노조는 성명을 통해 “인사의 철학과 소신도 없는 인사,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에게 박탈감을 준 인사”라며 “적폐로 내쳤던 공무원을 다시 요직으로 복귀시키며, 허가부서에서 고생한 직원을 한직으로 발령낸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공무원노조는 성명에서 정동균 군수에게 네 가지 공개질의를 던졌다. ▲1년 미만 주요부서 근무자를 승진시킨 이유 ▲민선7기 취임과 동시에 내쳤던 직원을 주요 부서로 복귀한 이유 ▲발탁인사의 기준과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에게 기회 균등은 어떻게 주고 있는가 ▲특정 직렬의 보직 및 승진에 집중된 형평성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등이다.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지난 30일 본지와 통화에서 “비서실장, 행정지원팀장 등 특정 부서 팀장으로 발령되면 이후 5급 사무관으로 진급하는 관행에 대한 문제제기와 연공서열을 무시한 발탁인사의 기준, 특정 공무원에게만 집중된 요직 전보 등에 대한 불만이 공직사회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며 “청렴도 하락의 주요 원인이 인사문제인 만큼, 군수의 적극적인 해명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청 인사부서 관계자는 “항상 인사 후 불만은 있었다. 특히 이번에는 5급 승진자리가 많았고, 기대감을 가졌던 승진 대상자들도 많았다. 조만간 공무원노조 측과 만남을 갖고 대화를 나눠볼 생각”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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