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군면, 주민의견 들어 철조망 걷고 공원 조성키로
개군면 공세리 18-12번지 일대는 겨울철 원덕보 안에 실외빙상장을 운영하면서 주민들의 세금으로 상수도시설, 화장실, 농구코트, 원두막 등을 만들고 하천부지를 주차장으로 조성해 지역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장소다.
그러다 최근 겨울철 기온 상승으로 더 이상 빙상장을 운영하지 못하게 되면서 관리가 소홀해지자 각종 쓰레기가 쌓이고 노숙자들이 텐트를 치고 기거하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개군면은 지난 6월 안전상의 문제와 쓰레기 처리 등을 이유로 원덕다리에서 원덕보 사이 약 200m 구간에 철조망을 설치하고 입구도 바리케이드로 막아버렸다. 그러자 이곳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공세리의 한 주민은 “쓰레기 관리가 어렵고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고 철조망을 설치하는 것은 지역주민에게 봉사해야 할 행정기관의 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관광객 임억균(66‧서울)씨도 “몇 년 전부터 여름철이면 가족들과 원덕천을 찾았는데 올해 와보니 철조망과 바리케이드로 막혀 있어 깜짝 놀랐다”면서 “해마다 하루 100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곳인데 이렇게 해 놓으면 아마 내년에는 원덕천을 찾는 사람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지자 개군면 권순식 부면장은 지난 20일 지역주민들과 만나 면의 입장을 전하고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여름철이면 피서인파가 많이 몰리는 곳인 만큼 공원으로 개발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토록 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개발하자’는 의견을 내놓았고, 개군면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관리해 준다면 적극 지원토록 하겠다’고 찬성했다.권 부면장은 “군에서도 관광지 개발에 적극적인 만큼 원덕천이 양평의 새로운 명소로 개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역주민과 행정기관의 의견 대립으로 자칫 힘겨루기로 번질 뻔했던 문제가 원만한 대화를 통해 상생의 대안을 마련하고 지역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게 돼 지역의 모범으로 소개될만한 사례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