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중 밤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절기 ‘동지’를 하루 앞둔 지난 21일, 강하면 카페 ‘카포레’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올해로 10번째 맞이하는 ‘사회복지법인 캠프힐마을’(대표 김은영)의 동지축제인 ‘등불잔치’이다.

특히 이번 등불잔치에는 장애인 단기거주기관인 <캠프힐도토리하우스>에서 지내는 발달장애인들이 지난 여름 ‘캠프힐 청년공방학교’에서 만든 작품들을 전시했고, 카페 ‘카포레’가 장소를 후원해 그 의미를 더 했다.

행사는 후원자들이 십시일반 마련한 금액으로 팥죽을 준비하고 귤, 꽈배기 등 다양한 먹을 거리도 마련해 와 참가자들은 난로가에 모여 앉아 서로의 온기를 나눴다.

등불잔치의 절정은 깜깜한 곳에서 등불을 들고 자신의 부모를 찾아나서는 어린이들의 ‘등불 높이 들기’이다. 모든 인간은 저마다 태어날 때 이번 생애에 해야 할 과제를 안고 태어나고, 이 과제를 잘 실현하는데 적합한 부모님을 선택하여 온다는 루돌프 슈타이너의 인지학적 인간 탄생관에 기반해 마련한 행사다.

김은영 대표는 “어쩌다보니 화려해진 행사였지만, 그중 가장 빛나는 것은 청년공방학교 청년들의 땀과 애씀이 담긴 작품들”이라며 “따뜻한 공간에서 차 한 잔, 팥죽 한 그릇 나눠 먹으며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마련한 행사에 많은 주민들과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