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인터뷰>③ 유상진 정의당 총선 예비후보

본지와 여주신문·세종신문은 21대 총선 여주양평 공동취재단을 구성해 총선 출마 예비후보자 인터뷰를 진행한다.

그 세 번째 순서로 지난 23일 여주터미널 인근에서 유상진 정의당 총선 예비후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국회,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 당신이 국회의장이라면 현재 국회를 어떻게 이끌 생각인가?

“국회의 가장 큰 근본적인 문제는 국회가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된 민의를 제대로 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승자독식 선거제도 아래에서는 사표가 다량 발생해 국민의 대표성이 떨어진다. 국회 구성이 300명이지만, 2030세대는 3명뿐이고 여성은 51명에 불과하다. 한마디로 50~60대 남성 법조인, 관료출신, 부동산 등 불로소득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세대별로도, 성별로도, 직업별로도, 소득계층별로도 국민을 전혀 닮지 않고 일부 기득권층이 국민을 대변하고 있다. 결국 대한민국 민심이 왜곡될 수밖에 없다.

연동형비례대표제야 말로 바로 이러한 왜곡된 민심을 제대로 국회에 반영하기 위한 정치개혁 핵심이다. 이를 시종일관 거부하고 방해하는 자유한국당과 이에 끌려다니며 잇속을 챙기려는 민주당에 의해 선거제도가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개인적으로는 지역구를 폐지하고 100% 권역별 연동형비례대표제를 통해 정당에서 훈련되고 검증된 정치인들이 국회에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 지역구 선거의 병폐가 상당히 크다. 무엇보다 비용이다. 돈이 없고, 불로소득이 없으면 지역구 선거를 치를 수가 없다. 청년, 노동자, 시민운동가들이 정치에 진입하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이 지점이다. 능력보다는 지역 유지가 정치에 들어가는 지역구의원들이 지역 토호들의 사익을 위해 로비리스트로 전략해 버리는 것에 대해 가장 큰 문제이다.

내가 국회의장이라면, 국민만 바라보고 과감하게 법안을 상정시킬 것이다. 모든 정치적 행위는 역사의 판단에 맡기고 책임정치 하면 된다.”

◆인생의 좌우명을 소개한다면

“‘말보다는 행동’이다. 지금껏 그렇게 살아왔다.

스스로 옳다고 생각한 것은 눈치 보지 않고 반드시 행동으로 옮겼다. 귀농을 결심한 것도, 정치를 시작한 것도, 출마를 결심한 것도 다 그랬다.

나는 재미없는 사람이다. 술도 못 마시고, 담배도 피지 않는다. 심지어 당구도 못치고 게임도 할 줄 모른다. 한마디로 사교적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다. 그런 면에서 복이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더더욱 말뿐인 사람이 되기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총선출마에 대해 가족들은 동의하나?

“가족들이 동의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의 결심을 존중해주고 응원해주고 있다. 가족으로서는 출마가 달갑지 않다. 평소에도 돈하고는 거리가 멀었지만 그나마 있는 돈마저도 까먹고, 고생할 게 뻔하니 나라도 아내가 출마하겠다고 하면 동의해주기는 어려울 거 같다.

아내에게는 늘 미안하다. 대학졸업 후 시민운동하다가 귀농하겠다고 시골 내려가고 이제는 정치한다고 하니 남편으로서는 정말 별로일 것이다.

반면 내가 결심하고 실천할 수 있었던 모든 과정에는 아내의 조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아내가 스스로 슈퍼우먼일 될 수밖에 없었던 데에 상당히 미안하고 항상 감사하다.”

◆최근 양평공사 조직변경(안)이 발표됐다. 양평공사를 포함해 다수의 지자체 공기업은 각종비리와 부실경영으로 문제가 많다.

“정의당이 2016년에 양평공사 문제를 처음 제기하고 양평역에서 피켓시위를 했을 때 주민들이나 양평공사 직원들이나 다 정의당 빨갱이들이라고 하며 ‘왜 자꾸 시끄럽게 하냐’고 했었다. 하지만 지금 어떤가? 233억 부채 결국 주민들이 다 혈세로 껴안게 되지 않았나. 당시 제대로 수사나 조사가 들어가지 않았다.

양평공사 조직변경에 대해서는 일찍이 지난 군수후보 시절에 공약으로도 밝힌바 있다. 정의당은 선 적폐청산 후 공사분리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덧붙이자면 공단 사장 임명 시 인사위원회에 시민사회단체 추천 위원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는 점과 친환경유통사업은 농민단체가 주최가 되어 협동조합방식으로 가야한다는 점이다. 농민들이 관에 종속되는 것을 막고 주체적 당사자로서 일어설 수 있는 자립기반 방향으로 가야한다.

국가 먹거리종합전략(푸드플랜)과 연계하는 방안도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이것도 관주도로 갈 경우 똑같이 실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민이 주도로 하되 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함께하는 협치를 통해 진행되어야 한다.”

◆20사단이 강원도 홍천 11사단과 통합되면서 용문산사격장 이전이 핵심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0사단이 이전한 사단본부 자리에 신속대응부대가 새로 창설되어 들어올 예정이다. 군부대는 지역내 젊은 부부 유치와 내수 진작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부대내 급식을 지역과 연계해 지역농산물 수급에도 도움이 된다. 부대 이전 문제는 지역경제와 직결될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반면 이와 달리 사격장은 반드시 폐쇄시켜야 한다. 양평읍 시내와 불과 4㎞도 되지 않는다. 전국에 유일할 것이다. 주민 안전과 지역 발전에 굉장한 장애가 되고 있다. 대체부지 마련을 통한 이전도 실상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에 이전보다는 폐쇄가 맞다고 본다. 양평군이 사활을 걸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목소리를 내야한다.”

◆양평의 핵심 현안과 발전을 위한 전략적 방향, 그리고 해결할 공약은

“노동시간 단축이 가져올 파급력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지역에서 인식을 잘 못하고 있다. 서울에서 1시간 내 출퇴근 가능한 지역이 바로 양평과 여주이다. 서울의 값비싼 집값에 대한 대안거주지로 양평과 여주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노동시간 단축이 시급하다. 5시에 퇴근하면 양평과 여주에서 7시전에 가족들과 함께 외식도 가능하고 다양한 지역 모임과 행사에 참여가 가능하다. 대안거주지로 가능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대중교통 활성화와 집값 안정, 그리고 교육과 문화가 함께 가줘야 한다. 젊은 급여 생활자가 지역에 늘어나면, 지역 전통시장과 원도심 상가 내수시장이 살아난다. 또한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 되고 건설경기 또한 회복 될 수 있다. 노동시간 단축이 단순히 삶의 질에도 영향을 끼치지만 지역 소멸과 인구정책 안정과 내수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기에 지역에서는 절실한 정책이다.”

◆본인이 당선되어야 하는 이유는

“국회의원는 법을 만드는 입법노동자다. 국회의원에게 주어지는 특권은 국민을 대변하고 행정부와 사법부를 견제하기 위한 일을 하라고 주어지는 것이지 각별한 의전과 사적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이미 각종 특권에 익숙한 자들이 국회의원이 되면 여전히 의전용 꼰대 국회 밖에 되지 않는다.

청렴하고 유능하며 열심히 일할 젊은 일꾼들로 국회를 바꿔내야 한다. 시민사회와의 소통과 갈등조정, 지역과 중앙 정치에 대한 경험, 법률에 대한 이해와 사회 각종 현안에 대한 학습 능력 면에서 확실히 준비된 정치인이다. 돈이 없고 조직이 약할 뿐이지 자질면에서는 어떠한 후보들 보다 자신 있다.”

<유상진 예비후보 약력>

유상진 예비후보는 1980년 울산에서 태어났다. 장로회신학대학을 다녔다. 이후 시민활동가로 활동하다 경희대NGO대학원에서 시민사회학 석사를 취득했다. 서울YMCA 시민사회운동부 활동가, 서울시립망우청소년센터 기획담당 등을 지냈다. 이후 정의당에서 제7대 전국동시지방선거 정의당 양평군수 후보로 출마했고 현재 정의당 대변인과 여주양평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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