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따뜻한 기온으로 빙어축제 개막일 연기

개군 향리마을의 저수지. 아직도 얼음이 얼지 않았다.

매년 겨울, 얼음 위에서 짜릿한 손맛을 즐기던 빙어축제를 이달에는 즐길 수 없게 됐다.

기상청은 시베리아 북쪽에 위치한 한대제트가 우리나라로 남하하는 북극의 찬 공기를 저지해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저수지에 얼음이 얼지 않아 지난 23일로 예정됐던 ‘산수유마을빙어축제’는 내년 1월 5일로 연기됐고, ‘물맑은 양평빙어축제’도 개막은 했으나 정작 얼음낚시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축제 참가자들을 위해 눈썰매‧전통겨울놀이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얼음낚시를 진행할 수 없기에 축제장은 텅텅 비었다.

축제를 기다려 온 양식 어민들과 주변상인들도 울상이다. 25cm 두께의 얼음이 얼어야 하는데 야속한 저수지는 얼 생각을 안 해 물고기 납품과 준비한 축제 계획에 차질이 생겨 손해가 쌓이고 있다.

개군면 향리 강종규 이장은 “얼음이 얼었는지 문의하는 전화를 받을 때면 한숨만 나온다. 얼음이 안 얼어 참가자를 오라고 할 수도 없다”며 “마을 사람 모두 얼음이 얼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내년 1월 중순에 일시적으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기온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상태다.

사라진 추위에 축제를 준비한 사람과 참가하려던 사람 모두 낭패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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