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천사’ 양평군청 유도팀 인터뷰
군내 학교‧이웃을 대상으로 각종 봉사‧재능기부 펼쳐

양평군청 유도팀은 지난 10~13일 대한유도회에서 주최한 ‘2019 제주컵 국제유도대회’에 출전해 한장수(-73kg, 금), 원종훈(+100kg, 은), 홍진수(+100kg, 동), 곽기철(-73kg, 동)이 금 1, 은 1, 동 2개를 휩쓰는 쾌거를 이뤘다.

본지는 올해의 마지막 유도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린 일명 ‘근육천사’ 양평군청 유도팀 한장수, 원종훈, 홍진수 선수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회가 끝나고 재능기부를 다녀온 원종훈(좌), 홍진수(중앙), 한 장수(우)선수(사진왼쪽부터).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축하드린다. 대회 당일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원종훈: 올해 마지막 대회인 만큼 현장 분위기가 남달랐다. 긴장했는데 팀원들이 함께 상위라운드에 진출한 것을 확인한 후엔 심적 부담감을 덜었다. 좋은 결과에 대해 팀원 모두와 감독‧ 코치님, 관계자분들과 군민들께 감사드린다.

▲긴장을 어떻게 풀었나?

홍진수: 평소보다 몸을 더 많이 풀고 호흡을 깊게 했다. 왼손잡이라 왼쪽 바지 깃을 한번 접는 습관이 있다. 평소처럼 하려 했는데 평소처럼이 제일 어렵더라. 내년엔 더 좋은 소식을 들려드리겠다.

▲결승 당시 금메달을 기대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한장수: 올해 선수와 코치를 겸하고 있었다. 선수만큼 준비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큰 기대 없이 출전했는데 좋은 성적이 나와 다시 선수를 해야 하나 고민하게 됐다. 결승 때는 상대가 소극적으로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나만의 플레이를 펼쳤다(지도승). 좋은 결과로 이어져 감사하다.

▲재능기부를 한다고 들었다.

다문초, 양평동초, 양서초‧중, 양평중 등 군내 학교를 찾아가 호신술을 가르쳐 준다. 아이들이 스스로 몸을 지킬 수 있도록 직접 상대가 되어 기술도 받아준다. 아이들과 뒹굴다 보니 정이 많이 들었다. 학교에서 유도팀에 관심을 가지고 요청해주실 때마다 감사한 마음으로 찾아간다. 벌써 타지역까지 포함해 10곳 넘게 다녔다.

▲유도팀이 양평의 ‘초통령’으로 불리고 있다.

팀원 중 채성희(27) 선수가 있다. 상당한 미남으로 ‘국가대표’ 조준호 코치님보다 인기가 많다. 양평 내 초등학교 여자아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학교에서 재능기부 후 유도팀 차를 탑승하면 아이들이 가지 말라며 옷깃을 붙잡고 차를 두드린다. 아이들을 간신히 떼어놓고 갈 때면 떠나는 발걸음이 가볍지 않다. 그 모습이 아른거려 다시 시간을 내어 학교를 찾게 된다. ‘초통령(초등학생의 대통령)’이라는 말은 쑥스럽다.

▲대회준비와 재능기부를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텐데.

유도는 예(禮)로 시작해서 예(禮)로 끝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예의를 중시하는 스포츠이다. 실력과 더불어 인성을 갖춰야 한다. 유도팀 대부분의 선수가 훈련이 끝난 후 휴식 시간에 자발적으로 용문중‧고등학교 유도팀 야간운동을 도와주고 개인 코칭을 해준다. 성적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받은 사랑을 지역사회에 되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기쁜 마음으로 한다.

▲양평군 스포츠 마케팅의 효과를 체감하는지.

마케팅 정책 실시 이후 올해 초‧중‧고‧실업‧국가대표상비군까지 모두 양평‧용문 실내체육관으로 전지훈련을 왔다. 올해 국가대표 상비군이 쓰고 간 금액만 억 단위라고 한다. 당연히 숙박 및 요식업에 종사하는 군민들께서 좋아하신다. 군민들께서 받기만 하신게 아니라 그만큼 협조를 해주셨다. 숙박업소에선 주말에 평일 요금을 받으셨고, 심지어 대실료도 안 받았다. 군의 정책과 더불어 군민들의 협조가 있었기에 양평에 생활체육 인프라가 열릴 수 있었다. 이런 노력으로 인해 내년엔 동시다발적으로 10개 이상의 팀이 오기로 했다. 양평 생활체육 인프라 확장을 도와주신 군 관계자들, 상인 분들, 체육관을 양보해주신 많은 군민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좋은 소식이 있다고 들었다.

경찰청‧한국 실업연맹이 주최한 제1회 경찰청장기 유도대회에서 김현철(27) 선수가 우승했다. 대회 우승자는 경찰로 특별채용 된다. 유도가 체포술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에 경찰에서 선호도가 높다. 지역 유도팀이 있으면 경찰 무도 사범으로 임명하기도 한다. 유도의 길이 선수뿐 아니라 경찰, 교수, 사범 등 다양하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뿌듯하다.

▲마지막으로 팬들과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팬들과 군민들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시어 성원을 보답하고자 재능기부와 봉사를 시작한 것인데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성적뿐 아니라 유도 외적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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