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충기 양평군에너지협동조합 이사장

현대문명은 전기와 더불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석탄이나 석유, 천연가스를 태우면서 발생하는 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화력발전과 우라늄의 핵분열과정에서 생겨난 열을 사용하여 발전을 하는 핵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높습니다.

온실가스배출량 세계7위, 에너지소비 세계10위, 생태자원 소비수준 세계1위로 전 세계인이 한국인처럼 생태자원을 소비할 경우 지구가 3.5개나 필요하며 특히 핵발전소 밀집도는 세계1위로 사고 시 연쇄피해의 위험이 높다고 합니다.

인간이 사용하는 화석연료는 이산화탄소를 지속적으로 발생시키고 있으며 지구를 점점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뚜렷한 사계절의 구분이 사라지고 더 춥고 더 더워지는 기록적인 한파와 폭염, 홍수, 사막화 등 여러 곳에서 또 다른 형태의 기후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발생된 환경난민이 지난 50년간 1억4000만명에 달합니다. 이렇듯 기후변화는 우리의 삶을 총체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미세먼지는 우리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습니다. 한 예로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면역력 저하와 감기, 천식, 기관지염을 비롯해 심혈관, 피부질환, 안구질환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물질로 규명되어 급기야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각별한 주의를 요청하였습니다.

이처럼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그 대안으로 우리는 재생에너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고갈되지 않고 환경오염도 최소화 할 수 있으며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 태양열, 태양광, 바이오 에너지, 풍력, 수력, 지열, 해양 등 재생에너지가 있습니다.

온실가스를 유발하고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화력발전과 밀집된 발전소의 높은 사고위험, 사용 후 폐기물을 처리해야 하는 핵발전의 방식을 자연의 힘으로 활용 가능한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일이 에너지 전환입니다.

향후 에너지는 대규모 생산에 따른 획일적인 분배시스템에서 벗어나 지역생산 및 지역분배로 에너지 전반적인 시스템을 바꾸고 이를 통해 국가가 에너지의 생산자였던 과거의 상황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에너지를 사고파는 프로슈머(Prosumer)로 바뀌는 일입니다.

에너지전환의 기본은 생산, 소비, 분배라고 할 수 있는데 송전탑 등 다른 지역의 고통을 헤아린다면 바로 해당지역에서 주민들이 에너지를 만들어 사용하며 소비하는 것이 에너지 사용의 가장 올바른 방법입니다.

이번에 창단한 에너지협동조합은 앞서 언급한 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추진해 심각한 지구촌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할 예정입니다.

협동조합은 각 지자체가 보유하고 있는 공유재산(지자체소유건물옥상, 도로시설물, 공영주차장 등)을 임대해 발전소를 건설합니다. 100kW 용량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면 1년 동안 13만1400kWh 정도의 전기를 생산하는데, 이는 4인 가정 기준 매월 300kW 사용시 약 36가구가 사용가능한 양입니다.

에너지협동조합을 통해서 우리 모두가 주인으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민주적인 운영방식으로 사람들간의 관계를 만들고 연결해줌으로써 지역간의 연대, 사람간의 연대를 키우며 함께 에너지 전환을 이루어낼 수 있습니다.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단순한 경제적 공동체가 아닌 지구와 환경, 사람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공동체로 앞으로 다가오는 기후변화를 막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공동체로 성장해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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