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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좋은’ 것 말고 ‘실리’적인 정책 내놔야

<기자수첩>

민선6기 관광정책 하면 떠오르는 게 ‘헬스투어’다. 방향성을 제시하고, 쉬자파크와 헬스투어코스 같은 관광거점을 마련하고, 이론적 토대 마련을 위해 포럼 개최 및 일본과의 해외교류 등을 추진했다. 이를 수행하는 공무원 내의 조직과 협동조합 등의 민간조직까지 구축했지만 현재 상황으로 보면 실패다. 관광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헬스투어’를 군 단위 지자체가 선도하겠다고 나선 것은 과욕이었다. 민간 관광업자들에게 실익을 주지도 못했고, 오히려 군이 민간영역을 침범한다는 원망을 들었다. ‘그림’만 그럴 듯 했다.

민선7기의 관광정책은 뭘까? 이번 중간보고회까지는 아직 뚜렷하게 보이는 게 없다. 용역사는 각종 조사와 의견수렴 과정을 통해 10대 사업을 제안했지만 나열식이다. 용역을 발주한 군이 방점을 어디에 찍을 것인지 확실한 주문을 하지 않는 한 내년 1월 종료되는 용역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을 듯싶다.

관광도시로 이름난 지자체들은 확실한 이미지가 형성돼있다. 전주시는 한옥마을, 순천은 국가정원, 경주시는 역사유적지를 떠올리듯이 양평 하면 떠오르는 게 바로 관광이미지이다. 이번 용역보고서에는 역사문화, 강, 산 등 양평이 갖고 있는 모든 관광자원을 다 언급했지만 이 중 어느 것에도 방점을 찍어 선택하지 않았다.

‘역사문화’가 양평의 주요 관광 이미지가 될 수 있을까? 양평의병은 우리역사의 정신문화, 양평군민의 자긍심임에는 분명하지만 관광의 키워드가 될 수는 없다. 지역 격차, 동부권 소외 정서를 관광에까지 끌어들이면 답이 없다. 그 문제는 신산업 유치나 생활인프라 영역에서 풀어야 할 사안이다.

물소리길 또한 군민의 건강과 복지를 위한 지속사업일 수는 있지만 걷기 유행이 한참 지난 현 상황에서 관광사업으로 육성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온라인 빅데이터와 관광트렌드 분석에서도 나타났듯이 소비자들은 ‘휴양’ ‘체험’ ‘맛집’ ‘카페’ 등에 관심 있다. 이번 용역에서 제시된 투어버스로 교통문제만 확실히 잡아도 관광여건은 크게 개선될 수 있다. 용문의 식당차량 대신 시티투어버스가 카페, 시장, 주요 관광포인트만 돌아도 용문관광의 양상은 크게 달라진다. 또 다른 투어버스가 리버마켓, 서종카페촌, 세미원, 수목원을 돌면 주말교통 체증으로 인한 주민불만은 다소 해소된다. 그리고 그렇게 유치하고 싶어 하는 젊은층, 뚜벅이 관광객들을 불러들여 양평관광이 활력을 찾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누구나 다 아는 이런 ‘실리’적인 것만 추진해도 민선7기의 관광정책은 박수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왜 안 되는 것일까? 많은 주민들이 공무원의 복지부동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일 안 하고 욕먹는 게, 소신껏 일 하고 책임지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조직문화(특히 간부급 공무원들)를 군수가 고유의 인사권으로 제어해내지 못하는 한 민선7기 관광정책은 ‘그림’만 그리고 끝날 것 같다.

성영숙 기자  sys@yp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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