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양평 김장보쌈 한마당잔치

행락객들이 김장명인이 만든 김치를 맛보고 있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이한 지난 15~17일 양평물맑은시장 주차장 일원에서 겨울 김장 고민을 덜어줄 ‘2019 양평 김장보쌈 한마당잔치’가 열렸다.

(사)양평농촌나드리(이사장 민병곤)가 주최·주관한 이번 행사는 김장마당, 보쌈마당, 어울림마당으로 나눠 김장체험뿐 아니라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인천, 서울, 부천 등 각지의 관광객과 주말을 맞아 나들이 나온 주민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대표적인 겨울 농촌체험 프로그램 중 하나로, 30여개 양평 체험휴양마을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김장에 사용되는 각종 재료로 양평에서 자란 무와 배추, 고춧가루 등 양평농산물이 사용됐다.

김장체험부스에서는 아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직접 김장김치를 담그고, 김장통을 든 주민과 관광객들이 김치를 사기 위해 줄을 섰다. 마을 부스별로 배추김치뿐 아니라 알타리, 깍두기 등 다양한 종류의 김치가 버무려지고, 고소한 돼지수육 보쌈부터 국밥, 분식까지 뱃속을 따듯하게 데워줄 음식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김장김치 담그기 체험뿐 아니라 판매도 이뤄졌다. 판매용 완성김치를 담그고 있는 주민들

 

"이건 뭐로 만든 거예요?"

축제 둘째 날인 16일에는 김장명인이 만든 색다른 김치를 맛보기 위해 축제장에 긴 줄이 늘어섰다.

‘우리마을 김장명인’을 뽑는 이벤트로, 빨강 배추(적배추)를 이용해 만든 ‘보랏빛향기 김치(백김치)’, 설탕 대신 야콘을 넣어 자연 그대로의 단맛을 낸 ‘야콘 아삭이 김치’, 배를 넣어 식감을 살린 배꽃김치, 밤·아로니에와 함께 먹는 ‘황기·구기자 한방김치’, 보쌈물김치, 맨드라미 동치미와 고추소박이·홍시·별별고들빼기·무선(배모양) 김치까지 모양도 맛도 다양한 10종류의 김치가 출품돼 행락객들의 입맛을 잡았다.

김장명인 대상은 ‘배꽃김치’를 출품한 지평면 가루매마을이 차지했다. 박창부 명인은 “최선을 다해 만든 김치가 대상을 받아 기분 좋다. 배꽃김치는 새롭게 만든 것이 아니라 조상 대대로 내려온 방식대로 김장을 하는 것”이라며 “마을에서 나는 재료로 김치를 만들어 더 맛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우리마을 김장명인을 선발하는 이벤트가 진행됐다.

양평농촌나드리에 따르면 올해 축제는 약 12톤의 김치가 판매됐고, 2.5톤의 김치를 기부했다.

박재호 사무국장은 “마을에서도 소득을 올리고 주민, 관광객들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자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에 8톤을 판매했는데,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김치가 판매됐다”며 “날씨 탓에 음식판매는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지만 각 마을에서 준비한 알타리, 고들빼기김치 등이 거의 모두 팔려 마을에도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수미(인천시)씨는 “가족들과 함께 왔는데 김장체험도 하고 음식도 먹을 수 있어 좋았다”며 “아이가 체험을 좋아해서 내년에도 또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평농촌체험마을의 김장행사는 31여개의 체험휴양마을에서 다음달 초까지 계속된다. 이 기간 동안에는 ‘우리 마을 김장명인’에 출품된 테마 김치들도 각 체험마을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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