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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유통사업 대안 ‘먹거리통합지원센터’ 대두11년 전 완주군이 도입한 모델… 전국 모범으로 소개
푸드플랜·로컬푸드 개념, 농정정책으로 세워야

지난 2008년 양평군이 ‘양평지방공사’를 설립해 친환경농산물 유통사업을 본격화할 때, 전북 완주군은 ‘영세고령농가 살리기 대작전’이라는 이름의 ‘완주군 농업농촌발전 5개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11년이 지난 지금 두 지자체의 농산물유통사업의 결과는 극명하게 갈렸다. 양평공사가 586억원의 손실을 입을 때, 완주군은 3000여 영세농가에게 월급 150만원을 지급할 수준에 이르렀다.

두 지자체의 표면적인 차이는 ‘농산물 유통사업을 누구에게 맡겼나’라는 부분이지만, 실상 가장 큰 차이점은 지자체장의 농정정책을 대하는 관점과 사업을 관리·감독한 담당부서 공무원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임정엽 전 완주군수는 2006년 지방선거 완주군수 선거에 나서며 핵심공약으로 ‘완주군 농업농촌발전 5개년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양평군과 마찬가지로 완주군 또한 고령사회이고, 영세농이 전체 농업인구의 70%가 넘는 지역이었다. 임 전 군수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로컬푸드를 통한 고령·영세농의 수익창출이 핵심과제라고 생각했다.

‘로컬푸드운동’은 유럽과 일본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었던 고령·영세 농촌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그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그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내용이 주된 골자다. 이를 위해 지자체 단위의 ‘푸드플랜’을 수립하고, 생산자조합이 주도하는 로컬푸드 유통사업을 펼친다.

완주군 지역 농산물 생산 및 유통 투트랙 전략

임 전 군수는 2008년 생산혁신, 유통혁신, 경영회생, 농촌활력, 복지혁신 등 5개 내용으로 구성된 프로젝트를 수립했는데, 국내 최초의 ‘푸드플랜’이었다. 그는 이 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이 계획을 제안한 나영삼 전라북도 농정기획단 정책팀장을 계약직 공무원으로 스카웃하고, 2010년 7월 농촌활력과를 신설했다. ‘로컬푸드 통합 지원센터’를 설립해 생산자조합에게 사업을 위탁했다. 한 마디로 고령·영세농가를 살리기 위해 지자체와 지역농민 모두가 역량을 집중시킨 것이다.

완주군의 로컬푸드사업은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농업발전계획의 모범사례로 소개됨은 물론, ‘지역 먹거리 선순환체계 구축 수범사례집’에 실리며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또한, 서울특별시의 공공급식 시범사업의 첫 번째 사업파트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본지도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풀뿌리 우수정책 특집기사로 완주군 로컬푸드사업을 직접 취재해 소개하기도 했다.

양평군은 완주군에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친환경농업특구로 지정을 받으면서 2004년 ‘친환경농산물 산지유통센터’를 출범시켰다. 유통사업단에게 위탁을 맡기면서 친환경농산물 유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이려고 했다. 완주군보다 빨리 도입한 지역농산물 유통사업이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기업농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농산물의 외부 판매망에 주력한 것이 실패의 주요 원인이었다. 수도권 및 제주도까지 판매시설을 세웠지만, 엄청난 적자만 남긴 채 양평공사로 사업을 넘겼다. 공사가 설립된 후에도 양평군의 농업정책은 변하지 않았고, 양평공사 또한 방만한 경영을 지속해 현재에 이르렀다.

양평군이 늦게라도 친환경농산물 유통사업을 새로운 그릇에 담자는 제안은 이러한 측면에서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이 사업의 핵심은 고령·영세농가의 수익창출과 지역의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공급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 가장 적절한 지는 양평군 구성원 모두의 합의가 필요하다. 

황영철 기자  hpd@yp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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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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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성 2019-11-25 08:24:50

    우리 양평군도 그런사업 하고 있는 기구가 있다,
    또는 우리 양평군도 그런 사업을 하고 있다라는식의 전시성과,
    그리고 중간에 양평공사로 바꾼것 역시 무늬만 바꾼격이지 않나 싶군요.
    사기업도 부도 나면, 상호,대표자만 바꾸고 실질적으로는
    부도낸 그사람들이 운영하는 그런 방식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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