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전 양평군 장애인가족지원센터장

지난 10년간 준비하고 염원하던 장애인 가족지원센터. 드디어 양평군에도 장애인가족지원 센터가 생겼다. 경기도내 군단위에서는 최초의 장애인가족지원센터가 설립된 것이다.

양평군은 지난 9월 양평군 장애인가족지원센터 운영기관 선정 공모를 통해 양평군장애인부모회를 위탁기관으로 선정했다. 양평군장애인부모회의 일원으로 센터장이라는 막중한 소임을 안고 숨 가쁘게 장애인가족지원센터 운영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많은 일들을 처리하고 관련된 자료를 준비하면서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욕구가 있으며,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가 가장 큰 과제다. 하드웨어가 갖춰지고 준비가 완료되면 바로 장애인가족들의 욕구와 필요와 정서지원에 몰두해야 한다.

장애인가족을 지원한다는 것은 당사자를 지원하기 위한 비계작업을 한다는 의미이다. 비계는 건축물을 지을 때 공사현장에서 안전할 수 있게 버팀이 되어 주는 가설물이다. 장애인가족지원센터는 장애인 당사자와 그 가족이 건강한 가족관계와 사회관계를 유지하고 건강하게 발전시키기 위해 조력하는 기관이다.

장애인가족지원센터로 선정이 되고 장애인부모회로 벌써 문의전화가 자주 온다. 올해 특수학교를 졸업하는데 그 어떤 곳이든 발달장애인 자녀가 학교를 졸업하더라도 사회활동을 멈추지 않게 해 달라, 비장애인이 대학에 진학하거나 취업을 하는 것처럼 계속 멈춤 없이 사회활동을 할 수 있기를 원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어디가 되었던 장애인관련 기관에 대기자로 넣어 달라는 분도 있다.

그동안 장애인가족에 대한 지원이 많이 부족하였는데 양평군에서 새로이 시작하는 가족지원센터는 이러한 장애인가족과 당사자의 욕구와 권익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에서 누구에게나 주어진 일상이 장애인가족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여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장애인 가족을 지원하는 것의 목표는 장애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극복이라는 이름으로 다르게 살 것을 강요하는 일이 아닌,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 가족의 뒤에서, 옆에서 지지하고 지원하며 발전하는 과정을 함께하고 양평지역 사회도 함께 발전할 수 있게 조력하는 데 있다.

양평군에서의 장애인가족지원센터의 역할은 발달장애인 가족뿐만 아니라 뇌병변, 언어, 지체장애, 시‧청각 장애 등 다양한 유형의 장애를 다 포함하여 지원을 해야 하는 것이다.

장애인과 그의 가족, 또 그 어떤 유형의 장애가 있든지 그 가족을 지원하는데 양평군 장애인가족지원센터에서는 열과 성을 다해 소외되는 가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최선의 권익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최선의 지원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양평군장애인가족지원센터의 임직원과 함께 소외되고 접근이 어려운 지역의 사례를 발굴하고 지원책을 마련하는 과정에 함께할 것이다.

지난 10년간 장애인가족과 당사자를 지원하는 활동을 하면서 느끼고 공부하고 체득한 역량을 동원하여 꼭 필요한 지원을 하는 양평군장애인가족지원센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행복한 일상을 당당하게 누리기 위해 양평군과 군내 네트워크와 협력하며 센터 임직원과 함께 힘을 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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