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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앞 도로, 누가 방치했나’군·양평署·롯데 소극행정 지적
지난 14일 롯데마트 앞 도로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22일 사망사고가 발생한 롯데마트 앞 도로와 관련해 양평경찰서에서 롯데마트 개점을 전후한 지난해 3월과 5월 2차례에 걸쳐 롯데마트에 신호기 설치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평경찰서는 “롯데마트에서 신호기 설치를 이행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지만 롯데마트 측은 “공문에 대한 답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경찰과 신호기 설치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양측 모두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진행됐고 왜 결론을 내지 못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본지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양평경찰서에서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양평경찰서는 지난해 3월 8일 롯데마트에 ‘교통사고예방 및 안전확보를 위한 롯데마트 앞 신호기 설치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이는 양평경찰서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의 심의결과에 따른 조치로, 원인자부담으로 신호기를 설치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다. 조치는 진행되지 않았고, 경찰서는 같은 해 5월 24일 신호기 등 시설물 설치를 촉구하는 내용의 ‘롯데마트 앞 신호기 요청(촉구)’ 공문을 두 번째로 발송했다. 롯데마트에서 신호기 설치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경찰서의 주장과 일치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롯데마트 관계자는 “롯데마트와 신호기 설치 등에 대해 공문형식이 아니라 만나 협의를 진행했다. 횡단보도와 신호등만 설치한다고 끝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관련 논의를 진행해왔다”며 “상식적으로 경찰서에서 공문을 보냈는데 1년 내내 답변이 없었다면 경찰서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한 양평경찰서의 입장을 듣기위해 담당자와의 통화를 시도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어쨌든 양자의 논의는 결국 무산됐다. 양평경찰서는 올해 1월 군청교통과에 공문을 보내 신호기 설치를 요청하고, 8월 신호 설치 예산 확보를 위해 군청 교통과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역시 신호기 설치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군 담당자는 “롯데마트 앞 신호기 설치의 경우 심의위원회에서 원인자부담으로 심의가 가결된 것이기 때문에 경찰서와 롯데마트 간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군에서 마음대로 예산을 배정할 수는 없다”며 “또, 지금처럼 롯데마트 방면 좌회전 금지 등 교통 혼잡을 막기 위한 방안이 없는 상태에서 신호만 설치하는 것은 아무 의미 없는 일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평경찰서 관계자는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에서 군청 부담으로 진행하자는 내용의 재심의가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다만 경찰서에서 지속적으로 롯데마트 측에 신호기 설치를 요청했으나 설치가 되지 않아 군청에 협조를 요청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민 안전을 위한 신호기 설치를 위해 경찰서와 군청, 롯데마트 모두 소극적인 자세로 움직였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롯데마트와 양평경찰서가 잘못을 떠넘기는 사이 결국 신호기 설치는 군민의 세금으로 이뤄졌다. 지난 13~14일 롯데마트 앞 도로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공사가 진행됐다. 신호기 설치와 중앙분리대 연장등의 비용은 군민세금으로 지출됐다.

박지혜 기자  wisdom@yp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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