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쌈밥 위에 고기, 무짠지가 조화를 이룬 ‘꽃샤브샤브’

지난 1일 개군면 구미리에 이색음식점이 문을 열었다. 식용꽃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꽃 샤브~랑.’ 국내 유일의 식용꽃 음식점을 자처하는 이 집에선 주인장이 손님들을 위해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기도 한다. 예쁜 꽃으로 눈을 즐겁게 하고, 건강한 음식으로 몸을 위하고, 추억의 노래로 감성을 채우라는 고석우(54) 사장의 낭만 마케팅이다.

식용꽃으로 내놓은 상차림은 샤브샤브다. 여느 음식점처럼 채수에 3가지 이상 버섯과 배추, 청경채, 숙주, 치커리 등의 계절채소가 나오고 칼국수와 만두가 나온다. 특별한 점은 소고기와 함께 나오는 꽃쌈밥과 꽃만두다.

꽃이 메인인 덮밥 ‘꽃밥’

너무 예뻐서 어떻게 먹어야할지 감탄할 틈도 없이 고 사장의 열강이 시작된다. 고 사장의 지휘에 따라 꽃쌈밥이나 꽃만두를 수저에 얻고 그 위에 살짝 익힌 고기를 참깨소스에 듬뿍 찍어 올린 후 무장아찌와 간장소스에 잠긴 매운 고추를 얻어 한입에 먹는다. 선입견을 깨는 과하지 않은 맛이다.

이렇게 초보자 딱지를 떼고 나면 취향대로 먹어도 좋다는 주인장의 허락(?)이 떨어진다. 넉넉히 제공되는 버섯과 야채, 3색(클로렐라‧파프리카‧치자) 칼국수, 만두, 죽까지 만족스럽게 먹었지만 먼 길 온 김에 식용꽃 맛을 제대로 보고 싶은 손님들에게는 꽃밥을 추천한다.

식용꽃을 기르는 온실

꽃밥에는 다양한 계절꽃이 들어가는데 겨울에는 팬지, 꽃베고니아, 제라늄, 비올라, 금어초, 임파첸스, 한련 등이 주로 들어간다. 이번에도 주인장의 지휘 하에 식용꽃을 한 장씩 맛본다. 주황색 베고니아는 신맛, 초록색 한련 잎은 무청맛이 난다. 각종 꽃들을 간장양념한 밥과 함께 섞어 먹으면 신기하게도 꽃의 강한 맛은 사라지고 부담 없는 건강식이 된다.

손님들을 위해 열창하는 고석우 사장

이 집 꽃들은 마당의 하우스에서 고 사장이 직접 기른다. 독성이 없는 식용꽃을 유해물질(농약, 호르몬제, 화학비료 등)을 쓰지 않고 유기농으로 재배한다.

꽃차는 국화꽃차 ‘카리브해추억’과 목련꽃차 ‘몰디브석양’ 두 가지를 맛 볼 수 있다. 낭만을 담은 꽃차들의 이야기는 차를 음미하며 직접 주인장에게 듣는 즐거움을 위해 함구한다. 스포일러 주의!

한적한 강변 마을에 자리한 꽃샤브랑

■영업시간: 예약제

■위치: 개군산로453

■가격: 꽃샤브랑 2만9000원, 꽃밥 1만6000원, 꽃냉면‧꽃감자전 1만2000원, 꽃차(1포트)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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