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전문적인 코치 지도 반드시 필요”
양평군 “직장운동부 과다, 생활체육으로 대체”

양평군의 직장운동부 육상부 ‘폐지’ 방침에 육상 동호회원들이 집단 민원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양평군은 올해 육상부가 선수단 운영에 차질이 생겼고, 4개(육상, 씨름, 유도, 양평FC)의 직장운동부를 운영하는데 예산이 과다하다는 지적에 육상부를 해체하겠다는 입장이다.

육상동호회 측은 육상부 감독·코치가 재능기부를 통한 체계적인 지도로 동호회에 큰 기여를 했고, 얼마든지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해체를 반대하고 있다.

양측의 주장을 정리해 지면에 공개한다.

양평군이 직장운동부 육상부 폐지를 통보한 가운데 육상교실 회원들은 이를 반대하는 민원을 제기했다. 사진은 육상교실 회원들 단체 사진.

<육상동호회 입장>

현재 직장운동부 김상엽 감독의 재능기부 지도를 받고 있는 ‘양평김상엽육상교실’ 동호회는 크게 네 가지 이유를 들어 육상부 존속을 요구하고 있다.

첫째, 육상부는 지난해 열린 경기도민체전에서 선전해 양평군의 종합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올해 성적이 미흡하다고 해체하는 것은 토사구팽이다.

둘째, 육상은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스포츠 종목이다. 생활체육으로 육상을 하는 군민이 다수로 육상부를 아끼고 응원하고 있다.

셋째, 육상부 해체는 수백억원을 들여 지어 논 종합운동장이 주민 몇 명의 산책 용도로만 사용된다. 많은 비용을 지불한 육상부 장비 또한 용도폐기 될 것이다.

넷째, ‘양평김상엽육상교실’은 전국 최초로 육상부 감독이 재능기부로 지도를 하고 있다. 육상의 기초부터 전문적인 훈련으로 재미와 기량향상은 물론, 향후 큰 발전 가능성이 있다.

<양평군 입장>

직장운동부를 관리·감독하는 문화체육과의 입장이다.

첫째, 올해 육상부는 4명의 선수 중 군대 입대, 부상, 결혼 등의 이유로 3명이 이탈했고, 마라톤 코치도 나간 상태다. 팀을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없다.

둘째, 군단위 지자체가 직장운동부 4개 팀을 유지하는 것은 무리다. 육상부에만 매년 5억원 가까운 예산이 쓰인다.

셋째, 직장운동부는 학교 엘리트 체육과 연계가 중요하다. 육상부가 있는 학교가 지역내 한 곳이 있지만, 전혀 연계가 안되고 있다.

넷째, 생활체육 시스템을 통해 얼마든지 육상 코치 지원을 할 수 있다. 동호회 지도를 위해 직장운동부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