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정원 갈무리로 꽃씨를 받는 참가자들

지난 12일 서종면 문호리에서 작은 마을정원축제 ‘이 가을 무너미마을정원에서’가 열렸다. 서종마을디자인운동본부(대표 성종규, 이하 서디본)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서종면 주민 150여명이 참여해 꽃씨를 나누고 문화공연을 보며 가을을 함께 즐겼다.

무너미마을정원은 지난해 서디본이 경기도가 주최한 시민참여형 마을정원만들기 공모에 선정돼 문호리CU 뒤편에 조성한 작은 정원이다. 서디본은 정원 조성 이후에도 매주 물주기, 풀 뽑기, 잔디 깎기, 쓰레기 줍기 등을 이어왔으며, 서종면의 지원으로 추가 안내시설과 편의시설을 마련해 주민들이 제대로 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서디본은 마을정원 활성화를 위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마을정원여행(2018년 10월), 마을정원가꾸기(3~5월) 등을 운영해왔다. 올해 마을정원가꾸기를 지도한 배호영 정원사(60)는 “소나무, 철쭉 등으로 집집마다 똑같은 정원을 만들기보다는 주인의 개성과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풀 뽑느라 몸이 고달프면 무슨 소용이겠나. 원예기술이 아니라 생활의 여유를 갖고 정원을 가꿀 수 있도록 다양한 요소를 총괄적으로 가르쳤다”고 말했다.

이날은 오후 3시부터 마을정원 갈무리가 진행됐다. 배 정원사의 강의를 들으며 전지하기, 화초 지지대 세우기, 꽃씨 받기 등을 실습했다.

홍익의(62)씨는 “4개월 동안의 수업이 정원을 가꾸는데도 많은 도움이 됐지만 주민들이 모여 쓰레기가 쌓였던 개울 옆 공간을 마을정원으로 가꾸면서 동네가 깨끗해졌다”며 “주민들이 휴식하고 단합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좋다”고 말했다.

2부 공연으로 진행된 봉산탈춤의 합동춤과 사자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2부는 ‘바람처럼 물결처럼 라라라’ 공연으로 구성됐다. 봉산탈춤의 합동춤과 사자춤, 서종중학교 밴드 Attention의 공연, 정지은의 해금독주, 이강희의 큐빙마술, 한영렬의 색소폰 연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민들은 가을저녁을 함께 즐겼다.

성종규 대표는 “주민 모두가 제대로 쉬고 놀 수 있는 마을정원이 될 수 있도록 다함께 만들고 가꾸어 가자”며 “항상 서디본이 먼저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서디본은 서종면 마을경관을 아름답게 만들고자 지난 2012년 주민 스스로 결성한 비영리민간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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