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걸 발행인 칼럼

서초동으로 광화문으로 공휴일마다 많은 인파들이 모여 한편에선 검찰개혁을, 또 다른 쪽에선 장관퇴출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입니다. 이런 상황을 두고 민주주의의 성장이라고 보는 시각과 정치의 실종이라고 평가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양평도 다르지 않습니다. 사람이 모였다 싶으면 조국이야기뿐입니다. 이와 함께 나오는 담론이 ‘언론개혁’입니다. 신문, 방송, SNS 할 것 없이 미디어라는 이름이 붙었다하면 소위 ‘조국사태’ 기사로 도배를 하고 더더욱 정파적 이익과 자사 이기주의에 맞도록 자기부정도 서슴지 않는 낮 간지러운 기사를 써댑니다. 언론개혁 요구가 커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겁니다. 사건왜곡, 악의적 편집, 받아쓰기, 소설쓰기, 정의와 진실에 눈감는 언론인, 이번 사태를 거치며 미디어 시장의 퇴조는 점점 가속화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2010년 29%이던 신문 정기구독자가 지지난 해부터 한자리 수로 내려왔습니다. 뉴스의 생산과 소비형태의 변화도 크지만 진실보다 잇속을 추구한 반대급부로 신뢰와 권위를 잃었기 때문일 겁니다. 미래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나라 신문시장은 2026년쯤 없어질 것이라는 보고서가 있습니다. 실로 충격적입니다.

지역언론은 어떨까요. 신문사가 없는 지역이나 신문사가 현격히 줄어 언론의 기능이 미미한 지역을 ‘뉴스 사막’이라고 합니다. 독자의 이탈이나 소셜미디어 확대로 지역언론이 문을 닫아 ‘뉴스 사막’이 점점 확대되는 현실입니다. 지역주민의 삶에 깊게 뿌리박은 지역신문이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지역언론 부재가 공동체 붕괴로 이어진다는 주장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역언론이 없으면 재난이나 갈등시기에 혼란은 가중되고 선거도 어렵거나 불가능해 질 수 있다고 합니다. 유권자들이 알아야 할 후보자에 대한 이력이나 정보, 이슈를 파악하기 어렵고 후보자의 일방적인 홍보나 광고에 휘둘려 신뢰성 있는 검증을 할 수 없다면 민주주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바라봅니다. 미국의 경우 ‘뉴스 사막’ 지역의 빈곤율이 타 지역에 비해 5%나 높다는 통계가 나와 있습니다. 지역 정보의 부재, 감시와 견제의 느슨함이 경제적 빈곤을 가속화 한다는 연구결과 또한 눈여겨 볼만한 대목입니다.

이번 ‘조국정국’을 거치며 지역신문이 나아갈 방향성이 명확해집니다. 지역에 뿌리를 깊게 내리고 양평의 고민과 희망을 양평주민과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겁니다.

다행스럽게도 내 목소리와 주장을 광장에서 외치는 직접민주주의가 성장하고 있습니다. 국가적 관심사에서 내 주변의 일상적 의견까지 거침없이 말할 수 있는 사회로 변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양평시민의소리신문도 지역정론을 표방하며 활동한 지 8년이 됐습니다. 이제 우리 신문은 독자와 주민들이 마음껏 주장하고 소통하는 광장이 될 것입니다. 양평의 자치역량과 양평주민 주권이 깊이 뿌리내리도록 밑거름 역할을 하겠습니다.

그동안 큰 관심과 물심으로 성원해 주신 독자와 주민, 신문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인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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