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미술여행 가을프로젝트

양평군립미술관은 2019 미술여행 가을프로젝트 ’양평신화찾기’ <DOCUMENT>展을 오는 11일 개막한다.

올해로 세 번째인 ‘양평신화찾기’는 양평에서 창작활동을 해온 작가를 찾아내 작가의 감성과 정신문화를 함축해 보여주는 전시다. 이번 전시는 도큐멘트(Document)를 주제로 3개의 공간에서 각각 다른 테마(원로작가전, 청년작가전, 원로작가 아카이브 연구자료전)로 진행한다.

‘제8회 양평을 빛낸 원로작가들’ 전시는 제3전시실에서 열린다. 양평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창작활동을 해오면서 양평문화 발전에 기여해온 2명의 원로작가 신재석과 이화자를 초대했다.

서예‧서각예술가로 잘 알려진 상산(常山) 신재석(申載錫,1930년생)은 철농 이기우(李基雨) 선생의 전각예술에 담긴 고졸한 아취를 깊게 인식하고 철재 오옥진(吳玉鎭)선생의 서각예술에 담긴 미학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예술을 창출해 작품에 온전히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용문산 국민관광지의 솟을 삼문 현판은 선생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특히 양평 용문사에 현액한 양평친환경박물관 현판은 그 중후한 무게감이 뛰어나다. 한편, 선생의 재능기부로 운영한 서예교실이 모태가 돼 강상면 서예동아리 강상묵숙(江上墨塾)이 탄생하게 됐다.

한국채색화가로서 명성을 쌓아온 이화자(李和子,1943년생)는 민족의 원형적인 자연과 민속의 색감들을 탐구해왔다. 「봄(1980년 작, 종이에 분채,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은 한국채색화의 묘법으로 우리의 전원풍경을 표현했고, 「방황(1986년 작, 종이에 분채, 서울시립미술관 소장)」은 서민의 삶에 담긴 정서가 고스란히 채색화 속에 녹아내린 작품이다. 그리고 작품 천년고찰 「마곡사 싸리문(1994년 작, 종이 위에 분채, 개인소장)」은 전형적인 우리의 서정성을 보여준 설경작품이다. 선생의 최근작들에서는 지금까지 전통 미술에서 보았던 것들이 본질만 남고 하나하나 지워지는 현대적 조형작업으로 승화되고 있음을 살필 수 있다.

슬로프공간과 제2전시실에서 동시에 전시되는 ‘청년미술의 시선’ 전시는 양평의 새로운 30~40대 작가를 찾아 그들의 창작을 이해하고 탐구하는 창작여정을 담아냈다. 참여작가는 곽철, 김영준, 노준진, 박야일, 배상욱, 양경렬, 이선화, 이자영, 정석우, 쭌사장, 최영빈 등 11명이다. 청년작가들의 창작활동이 또 다른 양평문화의 가능성을 일으켜 나가야 한다는 지론을 성립하게 하는 전시이다.

‘원로작가 아카이브 연구자료전’은 양평에 정착해 작가로서 기틀을 만들어온 작가들의 자료를 수집해 영구히 미술관에 보관하기 위한 특화 프로그램이다. 1930년 출생에서부터 11명(1930년 이후-현재)의 자료를 연구했으며, 올해는 1941년 이후 출생자 중 5명의 원로작가 김인순(서양화), 이우설(서양화), 배동환(서양화), 홍용선(한국화), 박동인(서양화) 작가를 선정해 연차적으로 연구 결과물을 발간한 자료집과 함께 지층의 O2 Space에서 소개한다.

미술관 관계자는 “양평신화찾기는 개개인의 특출한 창의성을 중심에 두는 개인적 연구 활동으로서의 개념보다는 우리의 자연친화적 본성과 함께 정신적 유희로 창작돼 교감을 이루는 전시”라며 “이번 전시가 지역미술문화 발전과 군민들의 문화향유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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