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규 서종중학교 교장이 학교교육에 대한 철학을 담은 <시민 학교에 가다>를 지난 8월 출간했다.

서종면 서종중학교에서 8년째 근무하며 혁신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최형규 교장은 학교에는 시민이 살고 있다고 말한다. 교육의 본질과 목적은 공동체의 시민을 길러내는 길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마을과 함께하는 학교, 학생 인권을 보장하는 학교, 교사의 자율성을 높이는 학교, 학교의 책무성을 강화하는 교육 모두 시민을 길러내는 길과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1부 학교 교육의 공공성, 2부 교육 주체의 시민성, 3부 학교민주주의와 교육혁신으로 구성돼 있는데, 시민 교육과 학교민주주의의 다양한 영역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또, 깨알 같은 주석을 통해 우리가 무심히 사용하고 있는 말 속에 담긴 편견과 다양한 사회현상의 역사적 배경까지 꼼꼼히 짚어준다.

저자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과 생각과 고민을 나누고 싶어 한꺼번에 많은 영역을 다루다보니 각 영역을 깊이 파고들지 못한 한계가 있다”고 겸손해하지만 그가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함께 성장해온 지난 8년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어 독자들로 하여금 교육 전반의 문제를 고민하는 계기를 제공해준다.

입시와 관련된 문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요즘, 학교교육의 본질은 무엇인지 차분히 되새겨보고 싶은 교사와 학부모, 교육행정가 그리고 이미 ‘시민’이 된 어른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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