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도서관, 독서의 달 기념 어린이인형극 공연

경기도의 유관순이라 불리는 이선경 열사의 이야기를 담은 어린이인형극 <독립의 그날을 위하여>가 지난달 29일 용문도서관에서 공연됐다.

9월 독서의 달을 맞이해 양평군 도서관에서는 다양한 독서문화행사가 열렸다. 지난달 29일 마지막 행사로 극단 ‘달빛’의 어린이인형극 <독립의 그날을 위하여>가 공연돼 어린이와 부모들의 호응을 얻었다.

일요일 오후 2시, 일찌감치 도서관을 찾은 어린이와 부모 50여명은 2층 시청각실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아이들은 바닥에, 어른들은 시청각실 뒤편 의자에 자리를 잡자 극단 ‘달빛’의 문양순(51) 대표가 무대에 나타났다.

문 대표는 올해는 3.1만세운동 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로, 지역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를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경기도의 유관순’으로 불리는 이선경 열사의 이야기를 담은 <독립의 그날을 위하여>를 공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불이 꺼지자 무대에 어린 이선경‧이현경 자매와 일본인 다까다‧도까다 형제가 등장했고, 일본인 형제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자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선경 열사는 일본 형제들을 향해 “아이든 어른이든 여자든 남자든 누구나 나라를 찾을 수 있다”고 외쳤다.

이어서 3.1만세운동 준비를 위해 태극기를 만들고 비밀문서를 전달하는 등 어린 여학생이지만 독립운동에 당차게 나섰던 이 열사의 모습이 재현됐다. 이 열사와 학생들이 만세삼창을 외칠 때는 관객석의 어린이와 부모들도 함께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이선경을 포함한 독립운동가 4명이 모두 일본경찰에 잡혀가게 되고, 항일운동조직인 ‘구국민단’의 조직원들을 대라는 일본경찰의 모진 고문에 이 열사는 “나 스스로 했다. 나는 석방돼도 다시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우겠다”고 절규했다.

이 열사가 고문으로 인해 옥사할 지경에 이르자 일본경찰은 서둘러 이 열사를 집행유예로 석방했지만 석방 며칠 만에, 19살 꽃 다운 나이로 숨을 거두게 된다.

김재영‧윤지(다문초 5‧3) 남매와 함께 공연을 본 어머니 김은아(40)씨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도서관에서 뜻 깊은 행사를 마련한 것 같다”며 “아이들의 역사공부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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