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인물 인터뷰: 50대 보디빌더 강월철
용인시협회장배·서울특별시장배 1위 입상

강월철 씨, 눈만뜨면 운동을 하려고 노력한다는 그는 인터뷰를 진행한 16일에도 양동면에서 양평읍을 자전거로 오갔다.

양동면주민자치센터에서 재능기부로 헬스 수업을 진행하는 강월철(51)씨가 지난달 열린 용인시협회장배, 서울특별시장배 보디빌딩 대회에서 연이어 1위에 입상했다. 50대의 나이지만 운동을 함께하는 주민들에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대회준비를 시작했다는 강씨를 지난 16일 양평읍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운동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엘리트 복싱코스를 밟았다. 대학 때까지 복싱선수로 활동했는데,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한동안 방황하다 30대에 들어 재활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양평으로 이사를 왔는데… 트레이너로 활동하다 2년간 운동을 쉬면서 공황장애, 우울증 등 불안장애가 생겼다. 좋은 환경에서 지내며 병을 이겨내 보자는 생각에 지난해 5월 양평에 내려왔고 병을 극복하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

헬스수업을 하고 있는데… 지난해 11월부터 양동면주민자치센터 헬스장에서 수업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함께 운동하는 분들을 도와주자는 차원이었는데 강혜정 사무장님의 권유로 수업을 하게 됐다. 하반기에는 평일 오전 7시30분~정오까지 주민들과 함께 운동한다.

대회에 출전하게 된 이유는… 양평에 와 운동을 시작하면서 주민들이 가장 관심 있던 부분이 다이어트다. 다이어트에는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데 열심히 설명해도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먼저 내 몸이 변하는 것을 보여줘야 겠다는 생각에 대회를 준비하게 됐다. 시합에 나가서 성적을 내면 양평도 알리고 생활체육으로서 헬스가 활성화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다.

제17회 서울특별시협회장배 대회 모습

어떤 대회에 나갔나… 3개 대회에 보디빌딩(50-59세 마스터즈)과 클래식(+180) 체급에 참여했다. 대회준비에 3~6개월이 걸리는데 7월에 있었던 서울시협회장배 보디빌딩대회는 거의 한 달만에 나간 것이라 준비에 부족함이 있었다. 8월 용인시협회장배는 보디빌딩 1위, 클래식 3위를, 서울특별시장배 대회는 보디빌딩 1위, 클래식 4위에 입상했다. 클래식 체급은 전 연령이 함께 경쟁하기 때문에 더 뿌듯한 결과다.

꾸준히 운동할 수 있는 비결은… 정신력과 승부욕인 것 같다. 대회에 나가면 20대 친구들을 많이 만나는데 나이를 떠나 그들과 경쟁하고 이길 수 있다는 것에 더 자신감이 생긴다.

안타까운 점… 주민자치센터의 헬스장 환경이다. 헬스장이 좁고, 운동기구가 적은 것은 물론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는 역기를 사용하면 녹이 묻어났을 정도로 관리가 안 돼 있었다. 추후 양동에 체육센터가 지어진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조속히 추진돼서 주민들이 지금처럼 협소한 공간이 아닌 제대로 된 공간에서 운동할 수 있으면 좋겠다.

또, 건강을 위해 꼭 운동해야 하는 분들이 있는 만큼 대표자를 뽑아 주말에도 헬스장을 이용 할 수 있길 바란다.

앞으로의 계획… 올겨울에 하체운동을 열심히 해서 내년에 꼭 미스터 코리아에 나가 입상하고 싶다. 또, 마스터즈 체급이 아시아보디빌딩&피트니스 선수권대회에 정식종목이 됐기 때문에 국가대표를 달고 출전해 입상하는 것이 목표다.

하고싶은말… 큰형님과 막내여동생 그리고 강혜정 사무장님과 안경남 박사님이 운동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셨다. 덕분에 시합을 뛸 수 있었고 국가대표라는 목표를 잡을 수 있었다. 노력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앞으로도 열심히 운동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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