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P뮤직 색소폰동호회
“연주할 곡은 케니 지의 ‘Somewhere Over The Rainbow’입니다.”
남한강을 앞에 둔 정원 딸린 건물에 부드러운 색소폰 연주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곳은 YP뮤직 색소폰 동호회 연습실(이하 YP뮤직 연습실)이다.
YP뮤직 연습실은 지난해 강상면 교평리에 문을 열었다. 이곳은 YP뮤직 회원들의 연습실이자 승동열 동호회장의 음악 스튜디오다.
승 회장은 전원생활을 위해 양평을 찾아왔고 거주한 지 어언 5년차다. 그는 “강상면주민자치센터에서 색소폰 강좌를 4년 남짓 진행해오면서 동호회를 만들게 됐다. 동호회원분들의 연습과 합주를 위해 연습실을 지어 1년 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색소폰은 울림 있는 소리를 내는 매력적인 목관악기다. 승 회장은 20대에 음악에 빠져 락·재즈밴드를 하면서 색소폰에 푹 빠지게 됐다.
“제가 생각하는 색소폰의 매력은 세 가지입니다. 매혹적인 소리, 배우기 쉽고, 연주하는 모습이 멋지다는 점이죠!”
승 회장은 “색소폰은 인간의 감정을 가장 잘 표현하는 악기”라고 설명했다. 사람 목소리와 가장 비슷한 소리를 내는 악기이기 때문이다. 그는 “사람이 우는 소리와 비슷하게 연주할 수도 있다”며 “색소폰 소리는 감정에 가까이 다가가는 매혹적인 소리”라고 덧붙였다.
배우기 쉬운 악기라는 것도 한 가지 장점이다. 그는 “폐활량이 적어 색소폰 배우기를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지만, 연주가 웬만큼 될 정도로 연습하다 보면 폐활량은 자연히 늘게 된다”고 설명했다.
YP 뮤직 동호회는 매달 첫째 주 토요일마다 봉사공연을 한다. 점심시간에는 포도나무동산교회에서 주관하는 양평역 무료급식소에서 색소폰 연주를 하고, 3시쯤에서는 양평물맑은시장 쉼터광장에서도 공연을 펼친다. 승 회장은 “같은 마음을 지닌 동호회원들과 함께 연주할 때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동호회원들의 아지트, YP뮤직 연습실은 동호회원들에게 배움·만남의 장이기도 하다. 일 년에 세 번 각종 세미나와 회원들의 합주공연을 진행하면서 색소폰에 대한 이해도와 흥미를 높여준다. 게다가 회원들은 연습하지 않더라도 이곳에 모여 담소를 나누기도 한다.
YP뮤직 연습실은 개인연주실 12개, 합주실 2개, 큰 연주실 1개가 있어 여유롭게 색소폰을 연주할 수 있다. 회원이라면 오전 9시 이후로 언제든 이용 가능하다.
승 회장은 “색소폰을 연주하지 않더라도 색소폰에 관심만 있다면 동호회는 언제나 환영한다”며 “음악적 교류를 넘어 사람과 사람 간 친목을 쌓는 재밌는 동호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