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나사, 이장협 회장단 초청 간담회
다음달 가을문화축제·보우국사 다례재 봉행

“양평의 역사적 인물 보우국사 바로 알자… 
불교계 뛰어넘어 ‘양평 자산’ 새롭게 조명”

한국불교의 종조(宗祖)이자 조계종의 중흥조인 태고 보우국사와 양평의 인연 찾기가 다시금 새롭게 시도되고 있다.

보우국사의 사리부도와 탑비가 모셔진 용문산 사나사에서 보우국사 탄신 700주년을 맞아 2001년 시작된 추모 다례재 및 산사음악회의 명맥이 끊어진 지 근 10년 만이다. 아울러 양평에서 차지하는 보우국사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오늘날 불교계에 국한하지 않는 큰 스승의 가르침이 양평군민에게 널리 계승·확산되도록 노력하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나사(주지 중천스님)는 지난 4일 군 이장협의회 12개 읍·면회장과 옥천면장을 경내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다음달 19일 봉행하는 ‘사나사 가을문화축제 및 보우국사 다례재’에 앞서 보우국사에 대해 군민들이 바로 알자는 취지에서다.

대한불교조계종 사나사 주지 중천스님이 지난 4일 양평군이장협회의 읍면회장단을 초청해 태고 보우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원증국사(시호) 태고 보우스님은 우리나라 불교의 법맥을 논할 때 빼놓고 말할 수 없을 만큼 우리 불교사에 중요한 위치에 있다. 그는 1301년 9월21일 양근군 대원리(大院里, 지금의 양평군 옥천면)에서 출생해 1356년 고려 공민왕이 왕사(덕행이 높은 고승에게 주는 최고의 승직)로 책봉하고, 1371년에는 국사(최고의 법계)로 높여 봉했다. 이어 공민왕은 스님의 고향인 익화현(益和縣)을 양근군(楊根郡)으로 승격해 그 후 양근은 지평과 합쳐 양평군이 됐다. 사나사 경내에 있는 보우국사의 부도(원증국사 석탑)와 탑비(원증국사 석종비)는 경기도유형문화재 72·73로 지정돼 있다.

중천스님은 “보우국사는 양평의 역사적 인물이기 이전에 한국불교의 맥을 이으신 분으로 우리나라 불교는 물론 양평군의 귀중한 자산임을 새롭게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평군이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된 연원이 보우국사였고, 나아가 그의 사상과 가르침이 종교의 경계를 뛰어넘어 현 세대에 지혜를 찾는 계기로 계승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불교 종조·중흥조… 종교 초월 큰 스승
다음달 가을문화축제·보우국사 다례재 봉행

사나사는 다음달 19일 경내 특설무대에서 ‘가을문화축제 및 태고보우 원증국사 다례재’를 봉행한다. 2001년 보우국사 탄신 700주년을 기점으로 매년 다례재를 봉행하고 산사음악회를 열어오던 전통이 2009년을 끝으로 근 10년 만에 부활하게 됐다. 사나사는 올해를 기점으로 양평군민이 주인이 되는 가을문화축제가 정착되기를 기원하고 있다.

지난 2006년 11월 사나사 경내에서 열린 원증국사 태고 보우스님 탄신 705주년 추모 다례재 및 산사음악회 장면.

추성호 사나사 신도회장은 “보우국사는 단순히 불교계만의 큰 인물이 아니라 양평군을 대표하는 인물”이라며 “주민들이 양평의 역사적 인물을 기린다는 주인의식을 갖고 양평의 대표 가을문화축제로 가꾸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평군과 BTN 불교 TV가 후원하는 이번 축제는 오전 10시 철학자 강신주의 인문학 강의에 이어 태고 보우국사의 탄신을 기리는 다례재를 봉행한 뒤 오후 2시부터 가을문화축제(산사음악회)가 열린다. 국악인 남상일, 가수 유지나, 우연이, 장하온, 후니용이, 선경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또 강상두레패의 사물놀이와 양평물맑은시장상인회의 난타, 이정빈 비니아카데미 원장의 공연이 식전공연으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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