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사업소 “장기 정체된 수돗물이 원인”
수돗물 120곳 수질검사서 모두 ‘적합’ 판정

지난 6월 망간으로 인한 붉은 수돗물 사태는 어느 정도 잡혔지만 강상면 일부 지역 수돗물에서 검은색 이물질이 나오고 있어 주민들이 사태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양평군 수도사업소 측은 그 원인에 대해 “물이 정체된 구간에 관로의 이물질이 나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상면 한 주민의 집에서 사용중인 수돗물 필터. 검은색 이물질이 다량 검출됐다.

올해 6월경 심한 가뭄이 지속되면서 양평군을 포함한 하남·이천·광주시 등에서 붉은색을 띤 수돗물이 나와 주민들의 불안이 커졌다. 군 수도사업소가 지난달 10일 국내 수돗물 전문가들을 초빙해 원인과 해결책을 강구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가뭄으로 인한 망간이 주요 원인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염소를 기존 0.1ppm에서 0.5ppm까지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염소 투입 후 10여일이 지난 후 붉은 수돗물은 어느 정도 해결이 된 듯 보인다. 수돗물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의 게시글과 수도사업소 민원에는 이 문제를 호소하는 내용이 없어졌다.

하지만, 이달 초부터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다. 강상면에 거주하는 일부 주민들이 수돗물에서 검은색 이물질이 다량 발생한다는 민원을 제기했다.

수도사업소에 따르면 이 현상은 수도관로 내 수돗물 정체가 심한 구간에서 주로 발생했다. 이동호 수도시설팀장은 “강상면은 수도관로가 상당히 긴 반면 수도사용량은 적다 보니 관로 내에 수돗물이 오랫동안 정체가 된다. 그러다보니 관로에 붙어 있는 이물질이 떨어져 나온다. 최근 수돗물 필터를 사용하는 주민들이 늘면서 이 문제가 더 도드라져 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해당 민원이 발생한 지역에 대해서는 관로에 정체된 물을 완전히 비우는 ‘퇴수 작업’을 실시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노후 관로를 교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군은 오는 2024년까지 총 344억원의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 예산을 확보해 노후관 교체, 급수체계 개선 등의 작업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수도사업소는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수돗물 이상이 발견된 일반가정 및 학교 등 120곳에 대한 수질검사를 진행한 결과 모두 ‘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수도사업소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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