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리반상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가성비’를 지나, 이제는 제 값을 치르면서 심리적 만족도를 추구하는 ‘가심비’가 대세다. 가심비도 만족시키면서 한국인 밥심도 제대로 충전해주는 식당이 있다. 
옥천면 ‘보고리반상’이 지난 2일 문을 열었다. 정인준(40) 사장은 ‘보고리반상’이라는 이름에 대해 “옛날에 이곳은 관아에서 북쪽으로 5리만큼 멀어서 ‘북5리’라고 불렸다. 북5리가 ’복5리’가 됐고, 발음하면 ‘보고리’가 돼 그렇게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복골가든을 운영하던 곳이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게 꿈이던 정 사장은 홍콩에서 3년 반 정도 외식업에 종사하다가 복골가든을 운영하던 아버지에게 가게를 물려받아 새로이 오픈했다. 그는 “내가 먹고 싶은 반찬으로 밥상을 차려 선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보고리반상 표지판

모든 메뉴에서 정성이 엿보인다. 어머니와 둘이서 가게를 운영 중인 그는 매일 아침마다 나물반찬을 준비한다. 반찬 대부분은 직접 지은 농산물로 만든다. 장류나 요리 레시피는 어머니 솜씨에서 나왔다.
제육볶음, 양념볶음에 쓰이는 돼지고기는 제주도산 흑돼지와 이베리코를 사용한다. 제주 흑돼지는 일반 돼지보다 마블링 상태가 좋아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스페인산 이베리코는 도토리를 먹고 자라 일반 돼지고기보다 풍미가 좋다.

흑돼지양념볶음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흑돼지양념볶음반상’이다. 10가지 나물반찬과 함께 돌솥밥, 고등어구이, 된장찌개, 흑돼지양념볶음이 나온다. 흑돼지양념볶음은 신선한 채소와 흑돼지를 간장소스와 함께 볶아낸 메뉴다. 달콤 짭쪼름한 간장소스와 아삭한 채소, 부드러운 돼지고기가 어우러져 맛과 식감 둘 다 잡았다. 푸짐한 데다 맛있기까지 하니 마음도 몸도 만족스럽다. 

정인준 사장

정 사장은 “욕심 부리지 않고 변함없이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언제든 편하게 한 끼, 든든히 드시고 가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주말 오전 8시~), 오후 3시~5시(브레이크 타임)
■ 위치: 옥천면 사기점길 11
■ 가격: 보고리반상 9000원 흑돼지양념구이반상 1만2000원 보리굴비반상 1만8000원 양곰탕 8000원 제주흑돼지 제육볶음 2만원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