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송리의 한 농지에 거품이 심한 물이 유입되고 있다.

양동면에 소재한 A골프장이 수질오염 의혹으로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주민들은 “A 골프장에서 나온 거품이 심한 물이 계곡과 농지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군에 민원을 넣었지만 군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진행한 농약잔류량 검사 결과 별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양평군과 보건환경연구원은 매년 골프장을 대상으로 농약잔류량을 검사한다. 올해는 지난 2일 골프장 3군데에서 채취를 완료했고, 11월 말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작년에 A골프장의 유출구‧연못을 포함한 세 군데를 검사한 결과, 고독성‧사용금지 농약 10가지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검사는 농약사용량이 아닌 고독성‧사용금지 농약 사용 여부만을 확인하는 검사이기 때문에 수질오염의 척도로 삼기는 어렵다. 오염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농약 잔류량과 함께 사용량도 검사해야 한다.
2017년 환경부 골프장 농약 조사결과에 따르면 A골프장은 농약사용면적 54만6223㎡에 약 1307kg의 농약을 사용하고 있다. 농약사용면적 89만9388㎡에 농약 1076kg을 사용하는 인근 골프장과 견주어 볼 때 더 좁은 면적에 더 많은 농약을 사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고송리 주민들은 수질오염 이외에도 골프공 낙구 문제 등으로 2017년 7월부터 민원을 제기해왔다. 지난 16~18일 골프장 입구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주민들은 골프장 3‧7번 홀에서 많은 양의 골프공이 인근 농지와 민가로 날아들어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골프장 측은 골프공 낙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펜스를 설치하거나 피해를 입고 있는 해당필지를 매입해 안전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펜스가 골프장 경관을 훼손하기 때문에 필지 매매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골프장 측이 제시한 매입가가 시세보다 낮아 피해보상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골프장 관계자는 “펜스 설치 대신 필지 매입을 바란 것은 오히려 주민들이다. 2년 전부터 필지 매매가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피해 받는 필지를 포함한 전체 필지의 매입을 요구하거나, 주민들이 매입가를 높게 설정해 마찰이 일어나면서 다소 진행이 더뎌졌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환경청에도 수질오염 민원을 넣을 예정”이라며 “골프장 측이 수질오염, 낙구 문제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할 때까지 시위 등을 통해 맞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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