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12일 2차 몽골현지 채집진행

소똥구리 채집을 위해 방문한 군 관계자와 몽골 연구진

양평군과 양평곤충박물관(관장 신유항)은 2016년 몽골국립농업대학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국내 멸종위기종인 소똥구리 복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1차 몽골 방문에 이어 지난 6~12일 송요찬 양평군의회 부의장, 이종승 문화복지국장 등 군 관계자 5명이 2차 현지탐방을 진행했다.

방문단은 몽골 연구진과 소똥구리 복원사업의 향후 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회의 및 몽골 서식지 환경조사, 소똥구리 채집을 진행해 100개체를 국내 반입하고 200여 개체는 연구실험을 위해 몽골국립농업대학에 전달했다.

양평곤충박물관은 소똥구리 연구‧복원을 위해 군으로부터 지난 4년간 복원연구비 2억 6500만원을 지원받았다. 2017년 양평 소똥구리 특별전 개최, 2018년 몽골연구진 초청 국제학술심포지엄 개최 등 다양한 소똥구리 복원사업을 진행했지만 국내 여론의 주목을 받지는 못 했다. 지난해에는 몽골에서 도입한 소똥구리의 국내 부화가 성공해 환경부로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소똥구리) 인공증식 증명서(2019.7.10.)를 발급받았다.

하지만 지난 6월 열린 행정사무감사의 지적사항에 따르면 지난해 소똥구리 복원사업을 통해 국내 부화에 성공해 성체가 됐던 소똥구리 4개체 중 현재까지 살아있는 개체는 없다.

폐사원인을 분석하고 있는 양평곤충박물관의 김기원 학예사는 “기생충감염과 습도 등 환경적인 요인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소독기를 구입했고, 흙을 비롯해 성장에 필요한 것들을 소독해 사용하고 있다. 그 때문인지 지난해에 비해 올해 훨씬 빠른 속도로 알을 낳아 19개 이상의 개체가 부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생물복원은 보통 10년을 잡고 진행하는 장기프로젝트다. 몽골연구진들도 소똥구리 연구 자료가 거의 없는 것을 감안했을 때 빠른 성과라 놀란다”며 “방사실험장의 환경만 잘 선정한다면 자연에서의 증식까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와 국립생태원도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 종합계획(2018~2027년)’에 따라 몽골에서 소똥구리 200마리를 도입해 복원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의 연계가능성에 대해 군 담당자는 “군에서도 필요성을 인지하고 국비지원 등 예산확보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며 “양평곤충박물관은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성과를 낸 상태고 환경부의 경우 이제 연구를 시작한 단계인 만큼 장기적으로는 환경부와 같이 교류하며 진행하는 방향으로 나가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평곤충박물관은 향후 복원․증식 확대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이 살아있는 소똥구리를 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학술 연구발표를 통해 그동안 쌓아온 소똥구리 연구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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