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P아트홀 청소년 큐레이터 활동

정가은(양일고)‧이다예(양평고) 학생이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미술관 큐레이터는 전시를 기획하고 작품을 선정하며, 예술작품을 해설하는 등의 일을 하는 전문가다. 방학을 맞아 큐레이터 체험에 나선 청소년들이 있다. 정가은‧이다예 학생은 YP 아트홀에서 열리고 있는 ‘존재의 양식’전 큐레이터로, 매일 오후 6시부터 관람객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전시회 첫날인 지난 6일, 정가은‧이다예 청소년 큐레이터들은 다소 떨리는 표정으로 관람객 들 앞에 섰다. 하지만 미술작품 앞에 서자마자 청산유수로 설명을 시작했다. 그림, 영상, 사진 등 다양한 전시작품을 올차게 설명하며 틈틈이 관람객의 반응을 유도하는 모습에 10여명의 관람객들은 미소를 지었다.

정가은, 이다예 학생은 지난해부터 양평군 청소년뮤지컬팀에서 활동하다가 YP아트홀 관계자의 추천을 받아 큐레이터 활동을 시작했다.

정가은 학생은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긴장되지만 계속 하다 보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첫 체험 소감을 말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와서 당황했다”고 입을 뗀 이다예 학생도 “반복하다 보면 익숙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큐레이터를 하면서 생소한 개념미술을 관람객이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하는 게 가장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관람객 연령층이 다양하고 일대일로 설명해줄 수 없기 때문에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표현으로 설명하는 게 어렵다는 것이다.

두 학생은 가장 와 닿았던 작품으로 각각 ‘Story&History’와 ‘Big Brother’를 뽑았다.

사진 여러 개로 이루어진 ‘Story&History’를 인상적인 작품으로 꼽은 정 양은 “정해진 해석이 아닌, 개개인의 이야기가 들어가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해석 여지를 줄 수 있어서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이 양은 영상작품 ‘Big Brother’를 선택했다. “잡은 송어를 풀어주고 다시 낚시를 하는 장면을 반복하는 장면에서 송어에게 저수지는 안전, 낚시는 고통을 뜻한다”고 설명한 이 양은 “현대인의 삶이 저수지 속 송어와 유사하다는 것에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청소년 큐레이터들은 이번 활동으로 많은 것을 얻을 것이라 자부했다. 정 양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기 위해 여러 경험을 하는 중”이라며 “큐레이터 활동이 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 양은 “연기를 해보고 싶었는데 사람들 앞에서 작품을 설명하는 것이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들은 또래 친구들에게 “큐레이터를 비롯한 청소년 문화활동에 대해 관심을 가질수록 참여할 기회가 많이 생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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