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문 양평캠프 본부장 취임 이후
공공시설 주민환원 차원 개방 확대
특정 연령·계층 이용 시설 아닌
세대 아우르는 공공재 정체성 확립

체인지업캠퍼스 양평캠프(옛 경기영어마을 양평캠프)가 새로운 변화의 선두에 설 채비를 끝냈다. 과거 영어교육에 국한돼 있던 공간이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소비혜택을 누릴 수 공공재 시설로 변모하고 있다. 캠퍼스를 영어교육뿐만 아니라 평생교육 및 복합문화시설로 가꾸기 위해 캠퍼스 개방을 확대하면서 공공성 증진에 주력한 결과다.

체인지업캠퍼스의 전신인 경기영어마을은 손학규 전 지사 시절인 2004년 안산캠프부터 운영을 시작한 뒤 2006년 파주캠프, 2008년 양평캠프를 잇달아 열었다. 양평캠프는 용문면 다문리 일대 10만900여㎡ 부지에 연면적 2만2000여㎡ 규모로 조성해 개원했다.

양평캠프 조감도

경기영어마을 양평캠프는 외국어전문학원인 SDA삼육외국어학원과 온라인교육 전문기업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위탁 운영해오다 지난해 2월 체인지업캠퍼스 양평캠프로 명칭이 변경됐고,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이 직접 운영·관리하는 창의·인성 교육기관으로 기능이 전환됐다. 양평캠프의 영어교육은 현재도 SDA삼육외국어학원이 담당하고 있다.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과 경기영어마을을 통합해 재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은 도민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평생교육을 지원하는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이다.

체인지업캠퍼스는 경기미래교육캠퍼스로 명칭이 다시 바뀌었다. 캠퍼스의 정체성과 주요사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명칭이 필요하다는 도민 의견을 반영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인재양성을 위한 요람이자 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는 교육문화공간을 제공하자는 취지다.

올 초 취임한 이춘문(59) 양평캠프 본부장은 공공성 강화라는 경기미래교육캠퍼스의 운영 방식에 소통과 참여라는 자신의 철학을 접목해 캠프의 활력을 꾀하고 있다. 그는 “캠퍼스의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차원에서 모든 시설을 주민들에게 개방해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춘문 경기미래교육캠퍼스 양평캠프 본부장

이 본부장이 양평캠프에 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캠프 정문 출입구의 주차 차단기를 올려놓아 주민들의 통행에 제한이 없도록 한 것이다. 기존에는 차단기가 항상 내려져있어 주민들은 정문에서부터 위압감을 느끼고 되돌아가곤 했다.

또, 여름방학기간인 지난 13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야외수영장을 개방해 가족들이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요금은 학생(고교생) 5000원, 어른 8000원(양평군민은 학생 3000원, 어른 5000원)이며, 장애인, 만65세 이상 노인, 국가유공자는 학생 2500원, 어른 4000원이다. 36개월 미만 유아는 무료다. 이용시간은 오전 10시∼오후 4시30분(주말은 오후 5시30분).

체육관과 강의실도 지역주민의 요청이 있으면 언제든 개방해 행사 등에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크고 작은 강의실은 마을 이장회의나 청소년 동아리 모임, 교사 직무연수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양평군 평생학습센터에서 지난 1일 14회차 과정으로 개강한 ‘청년!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 아카데미(유튜브 스타터 1기)’ 수료생들에게 유용한 장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축구장은 예약 신청을 하면 1시간당 2만원의 사용료를 내고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다소 낡은 인조잔디와 스탠드는 내년 중 새 것으로 교체하고 보강할 계획이다.

또, 영어교육은 지난 6월부터 교육비의 50%만 부담하면 초·중·고생 누구나 원어민교사와 함께하는 숙박형 체험학습에 참여할 수 있다. 양평캠프는 군내 학생에게 이미 50% 지원을 시행 중이어서 양평 학생들은 무료 체험학습이 가능하게 됐다.

이 본부장은 “시설물에도 철학적 가치가 담겨 있어야 하고, 특히 공공시설일 경우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의 시설을 활용하면서도 그네, 정자, 꽃 터널, 연못, 수로 등 자연친화적 요소를 가꾸는데 주력하고 있다. 양평캠프는 영어마을 개원 당시 미국 동부 대서양 연안 버지니아주의 도시를 모델로 총 55개 동의 아름다운 건축물로 구성돼 있다. 리조트형 기숙사와 갖가지 교육체험장, 야외음악당 등을 갖춰 한 번에 540명 가량의 교육생을 수용할 수 있다.

그는 “시민사회의 신명나는 자발적 참여와 공직사회의 활력 있는 창의성이 조화를 이룰 때 진정한 자치공동체 실현이 가능하다”며 “경기미래교육캠퍼스 양평캠프는 군민 모두의 놀터와 배움터가 되는 마을 커뮤니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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