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진 서종어린이집 원장

작년 한 유아교육업체에서 개최한 원장 연수에 로봇 박사 데니스 홍이 강연한다고 해 참석했다. 데니스 홍은 강연에서 “내가 생각하는 창의력은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에요. 이제는 유(有)와 유(有)를 더해서 새로운 유(有)를 만들어 내는 것, 그게 창의력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덧붙여서 자신이 만든 로봇은 가야금의 조절장치 원리를 활용해 만든 로봇, 미술관에서 본 작품들 중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로봇이라고 했다. 강연을 듣고 여러 가지를 섞어서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유(有)라고 하는 것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와 더불어 재작년부터 유아교육 학회의 주제로 ‘4차 산업혁명’이 다뤄지고 있고, 저명한 학회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 유아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현재 유아교육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인 윤리, 자기조절, 책임, 소통, 창의적 사고, 창조, 자연, 생태, 융화, 협력을 갖추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 어린이집도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다양한 현장학습, 자연 속에서 체험하는 생태교육, 양평군립미술관의 정기적인 관람, 지역사회를 활용한 활동, 독서 지도 등에 의미를 두고 유아반 친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이런 운영의 예로 우리 어린이집도 스마트 멀티 자료를 활용 중인데,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바로 검색해서 찾아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처음에는 교사가 검색하는 방법을 알려줬지만 이제는 어떠한 검색어를 사용할 것인지도 아이들이 생각해 직접 입력한다. 그렇게 얻게 된 정보는 아이들의 궁금증 해소와 더불어 또 다른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고흐의 해바라기 명화에서 시작해 고흐의 동생 테오까지 알아보게 되는 것은 우리 교실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생각한다는 것은 궁금한 것을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알맞게 활용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학부모님들의 관심사도 현재 유아교육의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생각하는 아이, 창의적인 아이, 사고력 증진 등을 목적으로 다양한 교육을 가정에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생각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자녀가 귀하지 않은 부모는 없겠지만 요즘처럼 저출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부모님들은 자녀 한 명을 키우며 자녀의 요구사항을 부모가 해결해 주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자녀의 요구사항에 대한 해결방안 또는 정답을 사실은 아이들이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자녀의 요구를 즉각적으로 들어주고 해결해 주기보다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라는 질문을 통해 자녀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부모가 가져야 한다.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아이는 스스로 생각하고 생각한 것을 언어로 표현하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가면서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부모와 대화하는 시간이 가정에서는 참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부분이다. 그리고 교사들이 아이들과 상호작용을 할 때 늘 고민하는 것처럼, 질적으로 얼마나 우수한 상호작용을 해 줄 수 있느냐는 부모님들이 고민해 봐야 하는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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