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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과 농협, 거리 더 좁히겠다”다시 도약하는 농협, 함께 뛰는 양평경제-정지범 청운농협 조합장
정지범 청운농협 조합장은 군청 공무원 출신으로 지난 3월 전국동시조합장선거 양평군내 당선인 중 유일한 ‘비 농협맨’이다. 그는 관공서처럼 관료화된 농협의 조직을 지양하고 진정한 협동조합과 조합원의 역할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13일 실시한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수성하는 입장의 현 조합장이나 도전하는 쪽 모두 저마다 ‘조합원 중심으로의 농협’을 기치로 내걸었다. 양평 조합원들도 두 번의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경험하면서 조합원들이 조합의 문제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고, 또 문제를 잘 해결해나갈 진정한 조합원의 대표를 뽑는 선거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지난 선거에서 무투표 당선된 산림조합을 제외한 8개 군내 지역조합 중 용문농협, 양동농협, 청운농협 등 3곳의 조합장이 교체됐다. 3월21일 첫 임기를 시작해 취임 100을 넘긴 정지범 청운농협 조합장을 지난 3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나 조합의 발전 방안을 들었다.

 

“‘농협의 존재 이유는 농민과 조합원’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조합원의 실익과 소득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위해서도 힘쓰겠다.”

정지범(60) 청운농협 조합장은 지난해 말 청운면장을 끝으로 퇴임한 군청 공무원 출신이다. 지난 선거에서 8개 조합 후보 25명 중 농협에서 근무했거나, (비상임)이사 이력을 가지고 출마한 이가 23명에 달한다. 정 조합장은 청운면 용두리에서 나고 자라 이곳 농업인의 애로사항과 지역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다. 지역에 대한 애착과 청운농협 창설 조합원이었던 부친의 가르침이 소위 비 농협맨 출신인 정 조합장의 당선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청운농협은 군내 다른 농협과 비교해 규모는 작아도 지역에서 ‘알찬농협’으로 통한다. 2002년부터 시작한 잡곡사업은 경영의 어려움으로 한 때 합병대상 조합에서 이제는 양평군 잡곡 재배농가의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청운농협이 수매해 가공‧판매하는 잡곡은 믿을 수 있는 원산지 관리와 품질이 좋기로 정평이 나 있다. 물이 맑고, 강원 횡성‧홍천군 접경지역으로 일교차가 큰 지역이라 잡곡 특유의 맛이 강한데다 농가가 1차 선별한 잡곡을 잡곡소포장센터 직원들이 2차 선별해 포장함으로써 반품이 거의 없을 만큼 소비자로부터 인기가 높다. 현재 서울을 포함한 경기 동부권 178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청운면 일대에서 수박이 재배되기 시작한 지 30년이 넘는다. 잡곡과 함께 수박은 청운농협의 경제사업을 떠받치는 작물이다. 일교차가 높아 당도가 높고 식감도 아삭하며 저장력도 타 지역 수박에 비해 더 좋은 편이다. 맛있는 수박의 또 다른 비결은 볏짚과 미생물을 활용한 토양 관리다. 농업기술센터가 생산해 공급하는 친환경 BM(Bacteria Mineral)활성수가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는 공동 선별장을 갖춘 물맑은양평수박 산지유통센터 건립 3년차로, 양평에서 생산하는 모든 수박은 앞으로 이곳에서 선별해 출하할 계획이다. 수박 출하의 기준 당도를 11브릭스(Brix) 이상(평균 당도 12∼13Brix)으로 정하고 크기와 모양 등을 종합 평가해 등급을 분류하고 있다.

수박과 잡곡 말고도 인삼, 느타리버섯, 사과, 배, 토마토, 오이 등이 청운농협 조합원들의 주요 소득 작물이다.

정 조합장은 “경제사업을 활성화해 농가와 함께 가는 길을 모색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특히 잡곡과 수박 판매를 위한 판로에 더욱 힘써 농업인들이 마음 놓고 농사지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조합장은 청운농협 하나로마트 사업 활성화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농협이 조금 손실을 보더라도 재고 상품을 철저히 관리해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대기업 생산품만 판매하던 콩나물과 두부도 진정한 로컬푸드로 과감히 전환했다. 청운면까지 거리가 멀어 그동안 납품되지 않았던 값싸고 품질 좋은 물맑은양평 친환경 작목반 콩나물‧두부가 마트에 진열되자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청운농협은 고객들이 편리하고 쾌적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하나로마트를 새로 건립할 계획도 밝혔다. 지금의 마트는 매장 면적이 356.4㎡(약 107평)로 협소한 편이다. 정 조합장은 “소비자에게는 신선하고 안전한,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농업인에게는 농산물 판매가 확대될 수 있는 소비자-농업인 상생 하나로마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정 조합장은 ‘직원과 조합원이 모두 행복한 조합 만들기’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까지 2박3일이던 직원(조합장, 상임이사 제외) 해외연수를 사기진작 차원에서 최소 3박4일로 늘렸다. 또, 29개 경로당을 직접 찾아다니며 지역주민들에게 농협의 사업과 지역사회에서의 역할을 소상히 알리고 있다.

그는 “맡은 바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직원들이 야근을 해도 공무원처럼 시간외수당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라며 “청운농협을 노동존중 사업장으로 가꾸고 직원과 조합원 모두 행복한 조합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용은성 선임기자  yes@yp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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