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덖어 만드는 비트차‧연잎차
아이스크림‧과일 한 가득 항시와플

“제가 즐거워야 손님들도 즐겁잖아요.”

지난 4월 용문면 들꽃마을에 조영철(59)‧조항시(59) 부부가 카페 ‘항시’를 열었다. 항시라는 이름은 아내 이름에서 온 것으로 ‘always’라는 뜻도 담고 있다.

카페는 커피, 차, 에이드, 주스 등 음료와 항시와플, 케사디아를 판매한다.

항시와플

사장 부부가 가장 추천하는 메뉴는 카페라떼와 항시와플이다. 카페라떼는 커피 애호가인 아내가 가장 자신 있게 만들 수 있는 메뉴로, 부드러운 우유와 케냐산 원두가 어우러져 고소한 맛을 뽐낸다. 항시와플은 큰 와플에 아이스크림과 갖가지 과일이 올라가 있어 보는 순간 탄성이 절로 난다. 겉은 바삭, 속은 부드러운 와플과 과일이 만나 눈과 입 모두를 즐겁게 한다.

조항시 사장은 “베이킹에 흥미가 없어 케이크, 머핀 등을 메뉴에 넣지 않았다. 만드는 나도 즐겁고 먹는 손님도 ‘우와’ 하며 탄성을 내뱉을 와플을 메뉴로 했다”며 “내가 즐거워야 손님도 즐겁다”고 덧붙였다.

독특한 메뉴 중 하나는 직접 덖어 만드는 비트차와 연잎차다. 차는 9번을 덖어 만드는데 완성하기까지 꼬박 3일이 걸릴 정도로 정성이 필요하다.

에이드에 들어가는 과일청도 조 사장이 직접 만들어 준비했다.

카페는 20년 전 조영철 사장이 직접 지은 건물로 도자기, 그릇뿐 아니라 세면대, 나무 탁자, 꽃밭 등 가게 곳곳에 부부의 손길이 녹아있다. 특히 카페 외부 어린왕자 모자이크벽은 손님이라면 지나칠 수 없는 베스트 포토존이다.

카페 옆 공방에서는 다음 달부터 도자 공예반을 모집해 테라코타, 소묘, 액세서리 등 공예요소를 담은 도자 작품을 만드는 수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사장 부부는 동갑내기 고향친구로 꿈을 이루기 위해 오랫동안 운영하던 학원을 정리하고 용문으로 귀농했다. 남편은 도예 작업공간을 얻기 위해, 아내는 카페를 운영하기 위해서다. 조 사장은 아내와 함께 주말에 등산을 하다 산에 있는 흙을 보고 도예를 시작하고자 마음먹었다고 한다.

사장 부부는 “카페 항시가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카페’가 됐으면 한다”며 “현재에 머물지 않고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행복을 드리고, 손님은 그 행복을 받아가는 그런 ‘머무는 카페’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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