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이 발전하면서 일자리는 점점 없어져 간다. 사람이 하던 일을 컴퓨터가 대체해 가고 있다. 줄어드는 제조업 일자리를 대체할 새로운 일자리가 더욱 절실한 이유다. 최근 일자리는 사회복지서비스 분야와 통신관련 산업 일자리가 그나마 늘어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이한 것은 농림어업분야 일자리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귀농귀촌일 것이다. 비록 소득은 높지 않아도 60대 은퇴한 베이버부머 세대에게는 농촌이 그나마 대안이 되고 있다. 하지만 귀농귀촌한 사람들의 많은 수는 실패를 경험하기도 한다. 귀농귀촌한 사람의 많은 수가 3년 내에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나서 귀농귀촌이 쉽지 않음을 보여 주고 있다.

귀농귀촌의 3가지 요소가 있다. 주거와 일자리 그리고 공동체가 필요하다. 주거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는 농촌청년보금자리주택 정책을 전국 4곳에서 시작했다. 돈이 없어도 뜻이 있다면 농촌에 올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이다. 그리고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음으로 공동체가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청년들에게는 밥만 먹고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만의 문화가 필요하다. 시골에서 좋은 이웃을 만나는 것도 큰 복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일자리이다. 노년을 연금소득으로 보내는 노인들에게는 작은 일이라도 일거리가 필요하고, 농촌에서 삶을 살아가야 하는 젊은이들에게는 좋은 일자리가 필요하다. 양평지역의 좋은 일자리가 없다면 양평의 청소년들은 양평을 떠날 수밖에 없다. 결국 양평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양평은 특히 산이 높고 아름답다. 산림을 잘 가꾸면 산림 일자리가 많이 나올 수 있다. 독일의 경우 자동차 일자리가 70만개인데 산림 일자리는 110만개에 달한다. 자동차보다 산림일자리가 더 많다. 특히 한반도의 산림을 합치면 독일과 산림 규모가 같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산림 일자리가 6만개에 그치고 있다.

지난 40~50년간 산림은 보호의 대상이었지 경영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나무가 모두 40년생으로 빽빽하게 들어차서 가치 있는 미래목으로 가꿔지지 못하고 있다. 독일이나 오스트리아는 3000평당 임도밀도가 45미터인데 우리나라는 이제 겨우 3.4미터다. 접근이 어렵고 산림이 제대로 가꿔질 수 없다. 임도가 안 된 조건에서 숲가꾸기를 하면 길이 없기 때문에 모두베기를 하고 포크레인이 온 산을 헤집게 된다. 어린 묘목을 심는 방식으로 돼서 숲을 가꾼 것인지 망친 것인지 의심스럽게 된다. 하지만 임도가 잘 마련된 곳은 필요한 나무만 베어 내고 로프만 걸어서 당김으로 산림도 지켜진다. 그런데 양평이 전국에서 임도가 가장 잘 갖춰진 곳이라고 한다. 산림을 놓고 보면 선진국에 가깝다. 양평은 임도가 매우 중요한 일자리 자원이 될 수 있다.

나무는 매년 3%씩 성장한다. 선진국들은 100년 숲을 가꾸고 매년 3%만을 베어 내면서 지속가능한 산림을 유지하고 있다. 나무를 통한 전력생산은 이산화탄소 발생이 없다. 실제 없는 것이 아니라 나무가 썩으면서도 같은 양이 발생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발생이 없다는 의미로 이산화탄소발생을 줄여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

최근 선진국들은 RE100선언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한 전력으로 생산한 부품만을 사는 기업들이 세계적으로 3700곳이나 생겨나고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 벤츠가 그렇다. 벤츠에 자동차 부품을 판매하고 구글에 반도체부품을 납품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가 필요하다. 오스트리아의 ‘귀씽’이라는 산골마을이 산림목재 전기로 기업을 불러들인 것처럼 양평의 산림이 재생에너지 생산기지가 될 수 있고 재생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첨단기업을 불러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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