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진 제주전기차서비스 내륙본부 이사

외지에 나가 양평이 고향이란 말을 할 때면 한껏 부러움을 산다. 물 맑고 살기 좋은 고장이란 강한 이미지 덕일 것이다. 친환경 생태행복도시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과 의도치 않은 상수원 보호구역에 따른 많은 규제들이 한 몫을 했을 것이다. 군 단위 타 지역 대비 꾸준히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사실의 방증일 것이다.

하지만 양평의 현실은 다소 온도차이가 있다. 총 인구 대비 고령인구의 비중이 높고, 외부 유입인구의 대부분은 은퇴 노령인구이다. 즉, 경제 및 생산적 측면에서는 더욱 분발해야 하는 실정이다.

양평경제의 기반은 단연 농업과 서비스업일 것이다. 친환경적이면서 비교적 전통적이고, 유동이 적은 안정적인 산업이다. 제조업 기반의 급성장 경제견인은 아닐지라도 친환경 이미지의 구현에 기여하는 산업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농업은 위기를 맞고 있으며, 서비스 산업은 다양한 경쟁력 확보와 함께 각 지자체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친환경 목표에 부합하며 시장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4차산업혁명의 핵심에 서 있는 인공지능을 결합한 ‘자율주행 자동차’를 주축으로 한 전기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각 지자체는 친환경과 신재생에너지 등의 미래산업 육성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보급정책, 전기자동차 인프라 구축사업 등 친환경적이면서 미래경제를 견인할 신산업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신사업 발굴에는 일정한 예산 집행이 뒷받침돼야 한다. 재정자립도 약 20%의 우리고장 양평이 고민할 대목이기도 하다.

작년에 이어 3년차에 접어든 ‘전기차 공용(완속)충전기 무상보급사업’은 작금의 양평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전기차 인프라 구축을 목적으로 중앙정부 예산으로 지원되는 이번 사업은 사업자등록증(고유번호증)과 합법적 주차면을 보유한 사업장은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예를 들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할인마트, 식당, 펜션, 모텔, 리조트, 편의점, 관공서, 병원, 마을회관 등도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서를 비롯한 소정의 서류를 제출하고 환경부 심사 이후 승인을 통해 지원되는 이번 사업은 자부담이 없는 순수 지원사업이기 때문에 재정부담이 없는 장점이 있다.

그렇다면 전기차 충전기 설치가 양평경제 성장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까? 혹자는 말한다. “양평에 등록된 전기차는 몇 대 안됩니다.” 현재 양평에 등록된 전기차보다 향후 증가할 전기차 보급에 주목해야 할 것이며, 현재 서울‧경기 수도권의 전기차 증가추세는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전기차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시장에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외부유입 경제수요 유형으로 볼 때, 전기차 접근성이 용이하도록 인프라를 마련하는 것은 향후 전기차 사용자에게는 상당한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다. 비록 특정계층에 한계를 두고 있으나 급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시장으로 충분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정부담 없이 소정의 자격심사를 통해 지원되는 인프라 구축사업에 동참하는 것만으로, 진보적 친환경 이미지와 제한적인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상해 보시라. 양평의 식당과 펜션 등 곳곳에서 미래자동차의 충전이 자유롭다면 물 맑은 양평은 스마트한 양평으로 거듭날 것이다. 이는 곧 활력이고, 활력이야 말로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값진 유산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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