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김진향 교수 통일 특강 개최

“대한민국의 공식적인 통일방안이 뭔지 혹시 아는가? 그런 게 있다는 것도 우리는 잘 모른다. 분단은 왜, 누구에 의해 됐나? 과연 남과 북의 이념대립이 분단의 원인인가?”

지난달 30일, 북한과 미국의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났다. 한반도 분단의 주체 국가 수장이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모습을 본 수많은 국민들은 통일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이 역사적인 사건 하루 전인 29일, 양평에서 통일강좌가 열렸다. 개성공단 지원재단 이사장이자 통일문제 전문가인 김진향 교수가 강사로 초빙됐다.

강연중인 김진향 교수

김 교수는 “분단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분단과 통일에 대해 너무 모른다. 그 이유는 아무도 이 문제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아서다. 분단과 통일을 제대로 아는 것만으로도 통일은 성큼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평생학습센터 4층에서 열린 특강은 1부 양평청소년퓨전오케스트라와 양평군여성합창단의 공연, 내빈소개, 유영표 양평경실련 공동대표 인사말에 이어 2부 본 강연이 열렸다.

김 교수의 강연은 분단의 실체와 통일방안, 개성공단 문제 등 분단시대를 살아가는 국민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기본적인 내용을 쉽고 알차게 풀어냈다.

현재 대한민국의 공식적인 통일방안은 노태우 정부시절인 지난 1989년 9월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이 처음 제시된 후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4년 8월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으로 보완·발전됐다.

또, 이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은 2000년 6월 13~15일 2박3일 동안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합의해 발표한 6․15남북공동선언에서 나온, 명실공히 한반도의 공식 통일방안이다.

통일방안은 크게 3단계로 나눠져 있다. 1단계는 남북한이 서로의 실체를 인정하고 적대‧대립관계를 공존‧공영의 관계로 바꾸는 화해협력단계, 2단계는 남북 간 체제의 차이와 이질성을 감안해 경제‧사회공동체를 형성‧발전시키는 남북연합을 과도체제로 설정(2체제, 2정부)하는 남북연합단계, 3단계는 통일헌법에 의한 총선거로 통일정부와 통일국회를 구성하는 완전통일단계다.

김 교수는 “우리는 왜 국가 공식 통일방안을 모를까. 그것은 분단된 현실 때문이다. 분단 상황에서 북은 우리의 적이었고, 북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은 국가보안법으로 처벌받았다. 분단은 우리나라의 가장 기본적인 모순이며 가장 핵심적인 문제다. 이를 극복해야만 한반도의 미래가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몽양 여운형 선생을 비롯한 독립운동가 모두가 통일운동가라고 말했다. 그는 “몽양 선생, 김구 선생 등은 해방 후 한반도가 외세에 의해 분단된 것에 대해 ”통일운동은 곧 독립운동“이라고 하셨다. 외세에 의해 분단된 것은 한반도의 진정한 독립이 되지 않았다는 인식이었다. 분단된 지 70년을 살고 있는 우리 후손들은 참으로 부끄러움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연에 들은 한 주민은 “교수님의 말대로 우린 분단과 통일을 너무 모르고 있었다. 학교에서부터 이런 교육을 시작해야 하고, 더 많은 국민들이 이런 내용을 알아야 한다. 크게 부끄러움을 느끼게 한 강연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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