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시민단체, ‘기대 이하’ 낙제점 줘
정 군수, 주민과 동떨어진 시각 드러내

‘경기도의 TK(대구․경북)’, ‘보수의 성지’라고까지 불린 양평군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20여년 간 민주당을 이끌었던 정동균 위원장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군수로 당선됐다.

정 군수의 득표율은 37.18%(2만2222표)로, 2위 한명현 자유한국당 후보 35.95%(2만1484표)와 차이는 비록 738표에 불과했지만 양평의 보수적인 성향을 생각하면 기적이 분명했다.

정동균 민선7기가 들어선 지 1년이 지났다.

본지는 정동균 민선7기 1주년을 맞아 정의당과 양평경실련의 서면 평가, 한국자유총연맹 양평군지부(이하 한자총) 대면 평가, 군수 단독인터뷰 등을 통해 지난 1년을 되돌아 봤다. 이번 평가가 민선7기의 향후 3년 군정운영에 피와 살이 될 자양분이 되길 바란다.

정동균 군수가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취임 당시 소통과 상생의 리더십을 내세웠지만 부정적인 평가가 적지 않다.

▲보수와 진보 모두 소통 부재 지적

지난 지방선거 기적의 주인공은 정동균 군수지만, 이런 결과를 만든 건 군민이다. 군민들이 가진 민선7기에 대한 기대는 그가 공약한 대로 ‘군민이 주인인 양평’의 모습일 것이다. 그러려면 주인인 군민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듣는 소통이 원활해야 한다.

정 군수는 주민의견이 반영되는 소통협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소통협력담당관 부서를 신설하고, 민관협치를 제도화할 「양평군 민관협치 활성화를 위한 기본조례」를 제정하고, ‘군수와 함께하는 타운홀 미팅’과 ‘100인토론회’ 등을 운영했다고 긍정적으로 자평했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이와 달랐다.

3개 시민단체‧정당은 공통적으로 여전히 소통이 부족하다고 했고, ‘흉내만 낸 소통’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한자총은 “보수성향 단체들이 7개월 전부터 간담회를 요청했지만 여전히 못 만나고 있다”며 “군수보다 비서진의 잘못이 더 크다”고 소리를 높였다.

양평경실련 또한 “시민단체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지 않는다”며 “결국 기존의 공무원이나 관변단체와 협력하는 것 이상의 소통을 시민단체와 하지 못 했다”고 평가했다. 보수나 진보 단체 모두 소통에 관해서는 같은 평가를 내렸다.

정 군수는 인터뷰 내내 군민들과의 소통보다는 중앙정부나 국회, 경기도나 타 시‧군과의 네트워킹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우리군 역점 사업을 위한 로비활동을 벌였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소통을 통한 양평 내부로부터의 지지보다는 집권당 군수의 프리미엄만 강조한 셈이다.

▲리더십에 대한 안일한 판단 드러나

정 군수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소통과 상생의 리더십’을 내세웠다. 그간 공직자 출신 군수의 상명하달 방식을 탈피해 밑에서부터 개혁을 일구겠다는 의지였다.

정 군수는 이번 인터뷰에서 “군청 공직자가 1500명에 달한다. 업무를 일일이 지시할 수도 없고, 그런 방법이 통할 시대도 아니다. 공직자 스스로가 느껴야 제대로 된 정책이 나온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지금까지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원인은 인사에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전 정권에서 요직에 있던 5급 사무관들이 여전히 실세로 있는 상황에서 6급 이하 직원들은 군수의 ‘스스로 개혁’보다 상사의 ‘눈치보기’가 더 급하다는 것이다.

정 군수는 이런 지적에 대해 “공직자에게 강제로 무엇을 먹이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목이 마를 때 직접 물을 먹는 것”이라며 “지난 1년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이런 의견에 동감하는 공직자를 발굴해 나갈 것이다. 그런 사람들과 함께 개혁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낙관해 현실에 대한 인식 부족을 드러냈다.

▲달라진 게 없다는 평가 많아

주민들이 민선7기에 가지는 불만의 핵심은 ‘이전 정권과 달라진 게 없다’는 점이다.

한자총은 “정말 쓰러질 정도로 열심히 다니는데, 안타까운 것은 수박겉핥기가 되고 있다. 행사장 다닌다고 사람 마음을 얻을 수는 없다”고 혹평했다.

양평경실련은 “양평공사, 각종 채용비리, 종합운동장, 기타 인허가와 관련된 문제 등 어느 하나 제대로 해결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정의당도 “공무원이 개입된 양평공사와 은혜재단 문제 해결은 공무원에게만 맡기지 말고 군수가 직접 챙겨 해결하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군수는 이에 대해 “척폐청산을 한다며 고소‧고발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일까? 어디까지 해야 할까? 등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또, “분명 잘못은 개선해야 한다. 최근 양평공사 회계감사 결과를 보면서 더 크게 느낀 부분이다. 검토가 끝나면 이와 관련한 행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해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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