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인문학 아카데미 놀자! 양평인싸’ 특강

따뜻한 반려견 행동전문가로 유명한 개통령 강형욱이 지난 22일 양평을 찾았다. 어린 아이부터 머리가 희끗한 노부부까지, 양평의 애견인 250여명이 양평군민회관에 모여 웃음과 공감으로 2시간을 함께했다.

강형욱 강사는 보듬컴퍼니 대표이자 반려견 행동전문가로서, 해외에서 반려견 훈련에 활용되는 ‘카밍 시그널(Calming Signal)’을 한국에 도입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카밍 시그널은 상대를 온화하게 하고 진정시키며 조용하게 만드는 개들의 신호로 고개 돌리기, 돌아가기, 끼어들기, 하품 등이 대표적이다.

강 훈련사는 이날 특강에서 펫티켓에 대해 특히 강조했다. 그는 동물 방치와 유기, 산책문화 등 다양한 사례를 든 후 “질서의식이 없는 사람이 특정한 반려견 의식만 좋아질 수는 없다”며 “사회의 일원이라는 의식을 갖고 내 반려견을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성화 수술과 반려동물 등록제(내장칩)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강의의 대부분을 반려견을 이해하고 친해지기 위한 방법을 소개하는 것에 할애했다.

개가 싫어하는 5가지 행동으로 ▲갑자기 만지는 것 ▲때리고 소리치며 위협하는 것 ▲줄에 묶여 사는 것 ▲혼자 오랫동안 있는 것 ▲산책하지 못하는 것을 들었다.

개와 친해지는 5가지 방법으로는 ▲앉아서 인사하기 ▲말하지 않기 ▲평소 반려견이 무서워하는 곳에 앉아 있기 ▲손등 내밀기 ▲카밍 시그널 익히기 등을 소개했다.

애견인 1000만 시대. 양평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반려견을 키우며 위안과 기쁨을 얻고 있지만 펫티켓을 지키지 않고 반려견을 책임지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주민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종종 있다. 강 강사는 “개를 싫어하는 사람도 존중하며 행동해야 한다. 반려견을 옳게 키우고 규칙을 잘 지켜야 개를 키울 수 있는 사회가 된다”고 말했다.

강의 후에는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시간 관계상 3가지 질문만 받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문제인 유기견 발견 시 어떻게 해야 옳은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강 강사는 “개인이 구조하기는 힘들다. 유기견보호소에 신고해야 한다. 10일(공고기간) 후에 안락사하면 어쩌나 우려하는데 보호기간을 늘려달라고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게 맞다”며 “착한 사람들이 애니멀 호더(animal hoarder)가 되도록 만드는 게 아니라 서로가 역할을 제대로 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양평읍에서 온 한 주민은 “많은 것을 느끼고 알게 된 강의였다. 유기된 동물을 볼 때마다 마음이 불편했는데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며 “좋은 강의를 기획해준 양평군청이나 유기동물보호소 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강연은 ‘2019 인문학아카데미 놀자! 양평인싸’ 첫 강의로 진행됐다. 두 번째 강연 ‘나태주 시인과 한들한들 놀자!’는 다음달 6일 오후 2시 양평군민회관에서 열린다. 강연신청은 ‘양평군평생학습센터(lll.yp21.go.kr)-평생학습프로그램-수강신청’에서 하면 된다.

평생학습과 관계자는 “2019 인문학 아카데미는 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강사들이 개척해 간 삶의 온기 있는 이야기들로 채워진다”며 “서로를 위로하고 소통하고 공존할 수 있는 삶의 지혜와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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