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잘못 맞춘 의원들, 해결책 모색부터 해야

양평군의회가 양평공사에 대한 행감을 진행했지만 대안을 모색하기보다는 공사 사장의 연봉문제에 더 집중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행감에 앞서 박윤희 사장과 공사 직원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양평군의회 의원들이 지난 18일 양평공사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한목소리로 공사 사장 연봉 인상과 함께 200억 대 추가 출자를 요구한 양평공사에 대한 질타를 쏟아냈다. 하지만 이를 본 주민들은 공사 개혁보다 사장 월급문제를 지적한 의원들의 태도가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군의회는 올해 행정사무감사 마지막 순서로 양평공사를 배정했다. 이날 오후 4시 40분에 시작된 감사는 3시간을 넘겨 8시경에 마쳤다.

첫 질문에 나선 송요찬 의원은 “취임 후 기획예산담당관 등 군의 주무부서와 몇 번의 소통이 있었나”고 물었고, 박윤희 공사 사장은 “솔직히 기획예산담당관과는 몇 번밖에 소통이 없었다. 업무파악에 집중하느라 군과의 긴밀한 협조를 놓쳤다”고 답변했다.

이어진 황선호 의원부터 박 사장 개인에 대한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황 의원은 박 사장의 연봉부터 따져 물었다. “처음 제시한 금액이 얼마냐”라는 질문에 박 사장은 “금액을 제시한 게 아니라 규정에 따라 협의하자 한 것이다”고 답변했고, 이에 황 의원은 박 사장이 군에 보낸 공문을 내밀며 “9224만6000원을 요구한 게 맞냐”고 되받았다.

박 사장의 연봉은 최종적으로 8200만원으로 결정됐다. 박 사장은 “지방 공기업 사장의 평균 연봉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결정했다. 공사 직원들 연봉이 다른 지방 공기업 연봉수준에 밑도는 것을 감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 의원은 공사 사장 연봉 문제로만 20분 넘게 지적을 이어갔다.

이어서 질문에 나선 전진선 의원은 “공사 사장은 정치인이 아닌 경영자다. 공사가 지속적인 적자와 적폐로 존폐의 기로에 섰는데 경영은 안 하고 정치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음 질문자로 나선 박현일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의회가 조사권을 발동하고, 범군민 토론회 개최에도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의회가 이를 거부했다”고 발언한 뒤 본지가 연속 기획보도한 공사 적폐 내용을 하나씩 언급하며 확실한 적폐청산을 요구했다.

이날 행감을 지켜본 여현정 양평경실련 사무국장은 “공사 사장의 월급 문제가 지난 11년간 공사를 적폐 공장으로 만든 자들을 밝혀내는 것보다 중요한 문제인가”라며 “공사 사장에게 군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세금으로 월급 받지 말라는 의원의 말은 공사 사장뿐 아니라 군수, 군의원 그리고 공직자들 모두에게 군민들이 하고 싶은 말이 아닐까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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