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892.7 Bq/L 검출… 대부분 마을상수도서 라돈 검출
군, 기준치 초과지에 저감장치 설치 완료해

강한 방사선을 방출해 폐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라돈(radon, Rn)에 대한 공포가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양평군내 대부분의 마을상수도에서 라돈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양동․지평․용문 등 3개면 35개 마을상수도에서는 환경부 기준치인 148Bq/L 이상이 검출됐다. 군은 지난 4~5월 라돈저감장치를 해당 마을상수도에 설치했지만 수년간 라돈에 노출된 주민들의 건강상태가 우려된다.

양평군의회는 지난 18일 수도사업소를 대상으로 진행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마을상수도에서 검출된 라돈에 대해 질의했다.

전진선 의원은 “최근 마을상수도 수질검사에서 라돈이 검출됐다. 이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답변에 나선 안세곤 수도사업소장은 “올해부터 추가로 검사항목에 지정된 라돈을 검사한 결과 일부 지역에서 라돈이 기준치를 초과했다”며 “곧바로 저감장치를 달아 현재 기준치를 넘는 곳은 없다”고 밝혔다.

군이 제시한 올해 상반기 라돈검사 결과에 따르면 양동 18, 지평 12, 용문 5개 등 35개 마을상수도에서 환경부 기준치인 148Bq/L을 초과한 라돈이 검출됐다.

군에 따르면 환경부는 라돈에 대한 국민의 경각심이 높아짐에 따라 올해부터 먹는물 검사항목에 라돈을 포함시켰다. 수도사업소는 지난 2~3월 군내 163개 마을상수도에 대한 라돈검사를 실시했다. 마을상수도 수질검사는 1년에 4회 분기별로 진행한다. 검사 결과 35개 마을상수도에서 기준치를 초과했다.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낸 곳은 양동면 매월2리 광암 마을상수도로, 기준치의 6배가 넘는 892.7 Bq/L이 검출됐다.

기준치 초과 35곳의 평균치도 345.4Bq/L로 기준치의 2.3배가 넘는 등 심각한 수준이었다. 기준치를 넘기진 않았지만 단 2곳을 제외한 나머지 160ro 마을상수도에서도 라돈이 검출됐다.

수도사업소는 지난 4~5월 기준치 초과 35곳에 대해 약 2억원을 투입해 라돈저감장치를 긴급 설치했고, 저감장치 설치 후 검사에서는 모든 곳에서 기준치 이하의 라돈이 검출됐다.

원자번호 86번의 원소 라돈(radon, Rn)은 강한 방사선을 내는 비활성 기체 원소다. 자연에 존재하는 라돈은 지구 대기 중에는 기체 분자 1020개당 대략 6개의 비율로 들어 있으며, 대기 중의 전체 양은 100g 미만이다. 반감기는 3.82일로 알려졌다. 미국환경보호국은 라돈 흡입이 흡연 다음가는 주요 폐암 원인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침대매트리스, 의류, 생활제품을 포함해 아파트, 주택 등에서 라돈이 검출돼 경각심이 일고 있다. 올해 초 먹는물 검사에서 양평을 포함해 일부 지자체에서도 라돈이 검출됨에 따라 주민들의 라돈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질 전망이다.

경기도보건연구원 관계자는 지난 19일 본지와 통화에서 “먹는물에 함유된 라돈은 대기중에서 호흡기로 흡입하는 라돈에 비해 위해율이 낮다고 알려졌지만, 먹는물에 있는 라돈 섭취 시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아직 없어서 어떤 피해가 발생할 것인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군에 따르면 라돈 기준치 초과 지역은 예전 금광이 있던 지역이다. 군내 금광 여러 곳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다음 검사에서는 이번에 저감장치를 설치한 35곳 이외의 곳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라돈이 지속적으로 검출된다면 마을상수도 사용에 대한 제한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정 오염원이 아닌 자연에서 발생하는 것이라 저감장치를 다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지만, 기준치 이하의 라돈이라도 지속적으로 노출된다면 주민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

먹늘물에 함유된 라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와 함께 마을상수도 대체 방안 마련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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