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미리 보는 행감 이슈>

양강의 수몰된 역사와 문화를 발굴하고자 추진한 양강문화플랫폼 조감도

양평 생활문화센터‧어울림센터가 이달 중 발주한다. 공동체구축과는 양평군의 문화를 형성하는 양강문화플랫폼 조성사업을 시급히 추진해야할 이유는 없지만 국비 및 도비가 투입되는 생활문화센터‧어울림센터 리모델링, 세곡선길 확포장, 양강부교 사업은 기한 내에 사업을 완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강문화플랫폼 조성사업은 양강(남한강)의 수몰된 역사와 문화를 발굴해 양강문화제를 개최하고 양평시내와 연결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목적으로 추진됐다. 세부 사업은 ▲용문사은행나무공원 ▲양강문화제 용역 ▲양강 성황제 ▲양강섬과 물맑은양평시장을 잇는 세곡선길(양근천) 확포장 ▲스토리텔링 공공미술 ▲프리마켓 상설시장 ▲오빈리 구 산림조합건물 매입 등이었다.

또 매입한 산림조합 건물을 리모델링해 진행하는 생활문화센터 공모사업과, 그와 연관해 추진하는 양평군 지역만들기 공동체 지원센터(어울림센터) 사업이 포함돼 있다.

산림조합 건물을 리모델링한 생활문화센터‧어울림센터 조감도

소요재원은 2017 넥스트 경기오디션에서 우수상에 입상해 특별조정교부금(40억)을 확보했고, 이와 별도로 도균형발전사업으로 22억원을 확보해 양강섬과 물안개공원을 잇는 보행교량(양강부교)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열린 ‘양강문화플랫폼 조성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결과 보고회’를 통해 많은 문제점이 지적됐고, 이후 용문사은행나무공원, 양강 성황제, 스토리텔링 공공미술, 프리마켓상설시장 등 상당 사업이 향후사업으로 분류되거나 삭제됐다.

▲용문사은행나무공원은 양강섬 안에 천연기념물30호 용문사은행나무의 종자목과 복제목을 식재하는 사업으로, 토지개량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고 복제목 식재 여부도 불투명해 삭제됐다.

▲양강 성황제 사업은 양평문화원의 주도로 제단을 만들고(1.5억원) 500여년 전 양평에서 시행한 성황제를 재연하는 사업(4억)으로, 올해 본 예산에 2억원이 상정된 상태다.

▲스토리텔링 공공미술사업은 윤찬모의 소설 <여울넘이>를 바탕으로 양강이야기를 플랫폼에 입힐 계획이었으나 소설의 적절성 논란으로 향후 과제로 미뤄졌다.

지난 4월 양평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군의원들은 양강섬 인근의 주차장 확보, 대중교통, 시가지와의 동선 연계성 등을 지적했다. 그런데 이 사업의 상당 부분이 향후 과제로 미뤄지며 파행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근본 한계에 대한 지적은 부족했다.

양강섬과 물안개공원을 잇는 보행교량(양강부교) 조감도

지난해 자체 사업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사업비를 반납한 문화원이 성황제 재연사업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견인할 수 있는 방법이나, 오늘날 양평의 정체성(정신문화나 관광콘텐츠 측면 모두에서)을 성황제나 용문산은행나무에서 찾는 것이 군민들의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낼지 점검해야 한다. 쉬자파크나 헬스투어가 많은 예산을 쏟아 붓고도 운영이 지지부진한 것은 ‘홍보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공감부족’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생활문화센터‧어울림센터 조성 사업 또한 마찬가지다. 구 산림조합 건물을 리모델링해 1~2층에 들어서는 생활문화센터는 다양한 공동체가 참여하는 동아리 공간으로써 지역에 활력을 제공하는데 목적이 있다. 공동체 문화활동(소프트웨어)을 담아내는 틀이 공간(하드웨어)이라는 점에서, 수요자인 주민들과 문화예술 전문가들의 폭넓은 의견수렴 과정(설명회나 공청회가 아닌 토론회)이 필요하다.

특히, 그간 많은 논란이 돼왔던 지역만들기 공동체 지원센터는 건물이 완공되기 전인 올해 안에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주민포럼 등을 통해 지역만들기 사업의 방향을 재정립하고, 그 내용에 적합한 형식과 인물로 투명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져야 한다.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