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세상, 청소년 위한 무료 공부방‧음악교실 등 운영

“물질적인 풍요로움이나 빈곤함과 상관없이 현대 사회의 경쟁구도 속에서 살고 있는 모든 청소년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따뜻한 정을 나누는 것이고, 여기서 함께 한 아이들은 커서도 결코 나눔의 소중함을 잊지 않을 거예요”

▲ 이미선 원장은 지난 2010년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청소년 지원센터를 열어 학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장애인 시설인 양평 천사원을 운영 중인 이미선 원장은 지난 2010년 나누는 것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양근리 271-1번지에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이름의 다목적 청소년 지원센터를 만들었다.

세 자매와 함께 뜻을 모아 설립한 이곳은 총 지상5층부터 지하1층짜리 건물로, 지하에는 각종 악기를 배우고 연주할 수 있는 시설과 탁구 등 체육시설을 함께 갖춘 다목적실이 있으며 3층에는 청소년 공부방이, 1층과 2층에는 북카페와 미용실, 의상실, 피부미용실 등의 가게들도 함께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 운영 중인 ‘아름다운 카페’와 ‘아름다운 미용실’도 여느 가게와는 확연히 차이가 있다.

우선 아름다운 미용실은 특히 학생들을 위하여 가격의 거품을 제거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아름다운 미용실 내부 모습. 특히 청소년들에게 가격 혜택을 많이 주고 있다.

미용실을 운영 중인 박하영 씨는 “서울 중심가에서 20년 경력을 쌓고 나름 실력에 자부심도 있어서 현재 가격으로는 할 수 없다고 원장님께 말씀드렸지만 나눔과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가치를 전해 듣고 저도 동참한다는 마음으로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제 입장에서는 엄청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죠. 특히 여기서 쓰는 미용재료는 정말 최고의 제품으로 서울 고급미용실에서도 못 쓰는 재료들이에요. 이러다보니 사실 미용실에서 돈을 벌기는 힘들죠”라며 가게 운영에 대해 설명했다.

 아름다운 북카페도 상황은 마찬가지.

메뉴에 사용하는 재료를 고를 때도 최고의 품질만을 고집하기 때문에 원가는 높지만 이를 메뉴가격에 반영하지는 않고 있다.

▲ 다양한 책들을 구비한 '아름다운 북카페' 내부 모습

카페를 운영 중인 이명남 대표는 “언니도 그렇고 저도 사람들의 건강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이곳의 가게들은 돈 버는 목적이라기보다는 나눔의 뜻을 공유하는 그런 장소인 셈 이죠”라며 그 취지를 설명했다.

이미선 원장은 “욕심 같아서는 건물 전체를 청소년을 위한 무료 지원센터로 만들고 싶었지만, 어디서 지원받는 것도 아닌 상황이라 이렇게 수익사업을 통해 나눔운동을 하고 있어요”라며 ‘아름다운 세상’의 운영에 대해 설명했다.

이원장은 이어 “그동안 양평 천사원에서 악기수업과 영어수업 등을 해왔지만, 이제는 좀 더 지역을 넓혀 양평 지역의 청소년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었어요. 이곳을 찾는 아이들에게 나눔의 기쁨과 행복을 알려주고 싶어요”라며 그 설립취지를 전했다.

청소년들은 이곳 지하의 다목적실에서는 다양한 문화활동과 체육활동을 통해 공부와 가정문제 등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3층 공부방에서는 원어민 교사의 수준 높은 영어 수업을 통해 실력을 쌓을 수 있다.

올해 7월부터 영어수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공부방을 운영해 나가고 차후로 중국어, 수학 등 과목 수도 늘릴 계획이다.

이 원장은 “그동안 천사원에서 지속적으로 해왔던 교육들이라 노하우는 충분히 갖춰졌기 때문에 저희의 취지에 맞게 자발적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아이들을 잘 모집하는 것이 관건이죠. 지역민들의 많은 동참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며 말을 이었다.

특히 이미선 원장은 이곳에서 실력을 쌓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필리핀 단기어학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 원장은 “처음 양평에서 천사원을 설립하고 또 이번에 ‘아름다운 세상’을 시작할 때 주변에서 참 말이 많았습니다. 도대체 무슨 목적을 가지고 저런 일을 벌일까? 라는 의심의 시선들이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아무렇지 않아요. 그냥 묵묵히 나눔을 실천해 나가다 보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순수한 뜻을 이해하고 동참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희의 이 작은 나눔의 실천이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며 자신의 뜻을 말했다.

갈수록 각박해지는 세상살이 속에서도 이미선 원장 같이 꺼지지 않는 불씨처럼 나눔을 실천해 나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기에 ‘아름다운 세상’은 곧 우리 곁으로 다가올 것이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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