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된장‧고추장‧간장 전통장류 판매, 전라도 향토 한정식‧청국장찌개

용문사 가는 길목에 자리잡은 뉘뫼주

제대로 된 ‘전통장’을 만들겠다는 일념 아래 양평을 찾은 이현옥 사장은 지난 2011년 용문사 가는 길목에 한정식집 ‘뉘뫼주’를 열었다.

뉘뫼주는 ‘뉘:누리(세상), 뫼:산, 주:집’로 집에 산과 자연이 다 있다는 뜻과, 장을 만드는 집인 만큼 메주의 소리글자도 나는 이중적 의미다.

뉘뫼주 정식, 일명 위대한 밥상으로 손님들에게 황제밥상, 청와대 밥상이라고도 불린다.

물 맑고 일교차가 심한 양평에서 전통방식으로 만든 제대로 된 장은 어떤 맛을 낼까? 가게에서는 전라도 향토 한정식과 청국장, 쌈밥, 두부전골, 콩국수 등을 전통 장과 함께 맛볼 수 있다.

가장 추천하는 메뉴는 청국장이다. 직접 만든 두부와 버섯을 넣고 삼삼하게 맛을 낸 청국장에 7~8종의 나물 반찬이 채워지는 소박한 정식이지만, 고향의 맛이 가득하다. 제대로 띄운 청국장답게 꼬소롬한 냄새 외에 독한 잡내가 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매운 돼지갈비찜, 청국장, 황태구이

반찬은 호박, 오이, 가지, 깻잎, 배추 등을 가게 옆 텃밭에서 가꿔 직접 담근 장으로 양념해 만든다.

청국장 단품만으로 아쉬울 것 같다면 정식도 있다. 일명 ‘위대한 밥상’이다. 전식으로 나온 죽, 샐러드, 물김치를 먹으며 속을 달래 놓으면 갓 만든 매운 돼지갈비찜, 청국장, 황태구이와 13여 종의 제철 반찬이 채워진다.

전식으로 나오는 흑임자죽, 된장샐러드, 물김치

이 사장의 고향인 전라도에서 병이 나면 먹는다는 흑임자 죽에 샐러드는 된장에 과일즙을 넣어 만든 드레싱으로 맛을 냈다. 얼핏 안 어울릴 것 같지만 된장 드레싱이 사과, 양상추와 씹히며 상큼한 맛을 내고, 청국장 콩과 가루가 고소하게 어우러진다.

특히 요즘 더 맛있는 메뉴는 쌈밥이다. 우렁 쌈밥은 우렁이와 직접 만든 쌈장으로 맛을 내는데, 삶은 콩을 넣어 짠맛을 줄인 쌈장을 텃밭에서 직접 키운 쌈채와 함께 먹으면 싱싱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싱싱한 쌈채소와 우렁 쌈장

가게에 들어서면 고소한 청국장 냄새와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그림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데, 모두 이 사장이 그린 그림들이다. 식당을 열 당시에는 갤러리로 꾸미고 간단한 음식을 판매할 예정이었지만, 더 주고 싶은 욕심이 생기면서 지금의 한정식 집으로 발전했다.

두부 전골은 유독 뽀얀 국물이 눈을 사로잡는데, 직접 만든 부드러운 두부에 콩물을 사용해 고소한 풍미를 더 했다.

이 사장은 “화학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자칫 밋밋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건강한 맛, 깔끔하고 고소한 맛에 중점을 두고 만든 음식”이라며 “손님들의 건강을 챙겨주는 식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현옥 사장과 그가 직접 그린 그림.

■ 영업시간 : 오전 11시~오후 8시, 수요일 휴무

■ 위치 : 용문면 용문산로 224

■ 가격 : 청국장 6000원, 뉘뫼주 정식 1만 5000원, 제육쌈밥 1만 2000원, 우렁쌈밥 1만 1000원, 서리태 콩국수 8000원, 두부전골 (중)2만원 (대)3만원,  된장(1㎏) 1만 4000원, 청국장(320g*2)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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