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 나의 직업㊼ 아이돌보미

남순일 아이돌봄 활동가

2007년 시작된 아이돌봄 사업은 아동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보호자의 일‧가정 양립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 등을 목표로 도입됐다. 지난해는 이용자가 2만3675명에 이를 정도로 양육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지만, 전문직업으로써의 인식은 부족한 상태다.

지난 13일 양평군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남순일(48) 아이돌보미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 아이돌보미가 된 계기는… 아이돌보미는 돌봄서비스를 원하는 가정과 돌보미의 일정을 맞춰 활동하게 돼 근무시간이 비교적 자유롭다. 2009년 당시 아이를 키우면서 할 수 있는 직업을 구하는 중이었는데, 가정생활과 일을 병행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생각에 선택하게 됐다.

▲ 아이돌보미가 되려면… 80시간의 아이돌보미 양성 교육을 이수하고 10시간 동안 어린이집 실습을 수료해야 한다. 양평은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1년에 1~2회 모집 교육이 진행된다. 이후 자격유지를 위해서 1년에 16시간의 보수교육을 받는다.

▲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 부모님 등 주 양육자가 집을 비우는 동안 가정을 방문해 아이를 돌본다. 3개월에서 만13세 아동이 대상으로, 아이가 안전하게 집에 있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종일제의 경우 분유, 이유식 등 식사를 챙기거나 목욕을 시키기도 한다. 시간제의 경우 책 읽기, 그림, 풍선, 종이접기 등 준비된 물품이나 아이들의 선호에 따른 활동을 한다.

▲ 갖춰야 할 것은… 가장 중요한 것은 기다림과 인내하는 마음이다. 아이는 감정이나 호불호, 원하는 것이 있는 한 명의 ‘사람’이다. 그런 만큼 아이와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받아들이고 도와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아이를 보살피는 양육자로서 아이들의 성장 속도에 맞는 활동을 해주고, 아이와 함께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 어려운 점은… 양육방식에 있어 주 양육자와의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사전에 아이가 위험한 행동을 했을 때 훈육의 여부나 방법, 조심해야 할 점에 대해 부모와 논의한 후 활동을 시작한다.

또, 예정된 시간에 보호자가 돌아오지 않는 경우 어려움이 있다. 그 다음 방문가정이 있거나 일정이 있을 수 있어 신청한 시간 내에 보호자가 돌아와 줘야 한다.

▲ 수입은… 아이돌보미는 활동가들의 노력이나 시간 할애에 따라 수입이 달라진다. 기본적으로 시간당 8400원을 받는데, 시간대나 가정의 형제 수 등에 따라 달라진다.

▲ 전망은… 활동 초기보다는 찾는 분들이 많아졌다. 처우, 시급 면에서도 많이 개선됐고, 맞벌이 가구가 늘어나고 황혼 육아를 꺼리는 경우가 많아 앞으로 수요는 많아질 것 같다. 의지가 있는 경우 내 체력과 시간에 맞게 활동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 마지막으로 한 말씀…최근 아이돌보미 관련 사건‧사고들이 잦은데, 양평의 경우 단 한 번도 학대사례가 없었다. 다들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교육받고 활동하고 있다. 아이의 웃음을 보며 보람을 느끼는 직업이다. 염려 마시고 편히 이용해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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