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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모 쓰고 비녀 꽂고… 어른의 품격 배우기지난 11‧12일 양근향교 전통성년례
관례를 갖춘 남학생들이 큰손님들로부터 배운 예법에 따라 술을 마시고 있다.

양근향교(전교 유상근)는 오는 20일 ‘제47회 성년의 날’을 앞두고 양서고등학교 1~2학년 학생 36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11, 12일 이틀에 걸쳐 향교 명륜당 및 대성전에서 전통 성년례를 거행했다.

전통 성년례는 어른인 ‘큰손님’과의 상견례에 이어 ‘삼가례’(초가례, 재가례, 삼가례)와 성년에 이른 청소년에게 술을 내리는 초례, 성년선언, 수훈례 순으로 진행됐다.

11일 남학생 성년례에는 장인식(개군면), 류재관(서종면), 조찬희(양평읍), 김운기(옥천면), 이능우 양근향교 부전교가 큰손님으로 참여했고, 12일 여학생 상견례에는 송길영, 송만영, 이성우, 정이숙, 이순재 씨가 큰손님으로 참여했다.

큰손님들이 관세위에서 손을 씻고 명륜당에 오르자 김용란 교화장의 집례로 성년례가 시작됐다.

큰손님들은 어른의 평상복을 입히는 ‘시가례(始加禮)’, 남학생은 관(모자)을 씌우고(관례) 여학생은 비녀를 꽂아주는(계례) ‘삼가례(三加禮)’를 통해 성년으로 인정하는 의식절차를 진행했다.

‘삼가례’에 이어 술을 내려주는 ‘초례(醮禮)’가 진행됐다. 큰손님들은 어른들께 받은 술잔을 몸을 돌려 마시는 예를 설명하며 올바른 음주문화에 대해 강조했다.

학생들은 큰손님들부터 이름 대신 부를 수 있는 자(字)와 당호(堂號)를 받는 ‘명자례(名字禮)’를 통해 홍의, 상덕, 면행, 삼고당, 명선당 등 별칭을 얻게 됐다.

어른으로서의 다짐을 받는 성년선서, 어른이 됐음을 선언하는 성년선언에 이어 큰손님이 성년들에게 교훈이 담긴 수훈을 내리는 것을 마지막으로 성년례가 마무리됐다.

 

◇참가기

서효정… 여자에게 어른의 복색을 입히고 비녀를 꽂아주며 성년이 되었음을 사회적으로 인정하는 의식 절차인 성년례. 너무나도 낯설었지만 고등학생도 됐는데 뭐라도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신청했다.

예상했던 대로 역사책에서만 보던 향교와 오랜만에 보는 한복, 비녀는 너무나도 낯설었지만 한편으로는 신기했다. 네 차례 절을 하며 식을 진행했는데 다리도 아프고 더웠지만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 생각하며 인내했다.

아직 학생의 신분이지만 성숙한 어른이 된 거 같아 앞으로의 더 나은 행실을 다짐할 수 있었고, 흔하지 않는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

성년례 후 자와 당호를 받았는데, 그 의미대로 서로를 즐겁게 해줄 수 있는 멋진 어른으로 살아가고 싶다.

큰손님들이 여학생들에게 비녀를 꽂아주고 있다.

정성환… 본 받을만한 어르신들이 오셔서 도포 입는 방법을 알려주시고, 갓을 씌어 주셨다. 막상 입어보니 마음에 들었고, 평소에 해보지 않을 경험을 하게 돼 즐거워졌다. 술 마시는 방법과 필요한 예절들을 많이 알려주셨다. 이름 대신 불릴 수 있는 자를 지어 주셨는데, 내게는 세덕이라는 자를 주셨다. 큰 덕이 되라는 뜻인데, 솔직히 마음에 들었다.

성년선언 후 대성전에 가서 5성(五聖), 송조2현(宋朝二賢), 우리나라 18현(十八賢)인 위인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위인들은 대부분 평생 공부를 하셨다. 유교는 지루한 학문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설명을 들어보니 예의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고, 이야기들은 빠져들 만큼 재미있었다. 배움에는 끝이 없고 지금은 초반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가짐을 다시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성영숙 기자  sys@yp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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